사천 모 병원 식기 위생 관리 엉망
사천 모 병원 식기 위생 관리 엉망
  • 이웅재
  • 승인 2017.01.2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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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 그릇에 이물질 묻어 나와 항의 소동
▲ 그림=박현영미디어기자


사천시 한 병원이 환자에게 제공하는 식기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계기관이 집중 조사에 들어간다.

23일 사천시에 따르면 사천시 소재 A병원은 최근 입원환자에게 낡고 오래된 식기에 음식물을 담아 제공하다가 환자 보호자로부터 그릇이 삭았고, 세척 상태가 불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 병원은 거듭된 항의에도 그릇 교체 등 시정하지 않았고, 화가 난 보호자의 제보로 관계기관이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급성기관지염 등으로 입원한 27개월 B군의 보호자 C(여·43·남양동)씨는 18일 음식을 담은 잔반 그릇이 깨끗하지 않자 병원에 불량 그릇 사용을 항의했다. 하지만 19일에도 동종 그릇에 오이와 짜장이 담겨 나오자 바닥을 긁어 다른 물질이 묻어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20일 병원 관계자에게 2차 항의했다.

당시 C씨는 “다른 환자로부터 감염되지 않게 하려고 이용료가 비싸도 1인실(9만5000원)을 잡았는데 병원 음식때문에 다른 병을 얻게 생겼다”며 항의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병실을 방문해 “문제의 그릇이 낡아서 그런지, 세척이 덜됐는지 모르지만 다른 물질이 묻어나오는 것은 확실하다”며 사과하고 재 세척과 그릇 교체 등 조치를 약속했다.

이같은 식기 불량 소동은 그릇 교체를 약속하면서 해결되는 듯했으나 22일 병원의 무성의가 드러나면서 다시 불거졌다.

C씨에 따르면 “22일 아침 식사때 문제의 식기가 개선되지 않은채 그대로 나오는가 하면 심지어 이 그릇의 뚜껑에 모대학병원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는 것.

C씨는 “모대학병원 로고가 새겨진 그릇 뚜겅을 보는 순간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개했다. 어디서 구해왔는지도 모르는 남의 그릇을 사용하는 병원에는 더 이상 입원할 수 없어가 퇴원하고 23일 사천시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문제의 그릇은 재질 자체가 세척이 잘 안되는 것으로 안다. 미리 접수한 급한 민원이 있어 24일 현장 지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용 기한이 지난 것인지, 세척불량인지 따져보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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