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 선물, 요즘 선물
그 시대 선물, 요즘 선물
  • 김귀현
  • 승인 2017.01.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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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현기자
 김귀현기자
설날이 낀 주를 앞두고 대화 소재에 명절이 꼈다. 직전 주에는 친구들의 귀성길 KTX 티켓 예매를 대신해냈다.

연휴 동안 움직일 일이 수월해지자 대화 소재는 금세 명절 선물로 바뀌었다. 이전 같았으면 출처가 묘연한 비누며 식용유를 들춰 봤겠지만, 직장인이 된 친구들은 회사에서 받은 명절 선물에 대해 한마디씩 던졌다. 저마다 두 손 무겁게 든 선물이 무엇인지, 이왕이면 무엇을 받고 싶었는지 말했다. 그러던 중 이야기는 드리기 좋은 명절 선물은 무엇일지까지 흘러갔다.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자 인터넷의 힘을 빌렸다. 온라인 상에서도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이 화두였다. 한편으로는 명절 선물 삼아 부모님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꾼다며 ‘효도폰’을 찾는 이들, 짧은 연휴에도 효도여행을 보내드린다는 말도 있었다.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사의 기프트 카드도 조용히 인기를 끌었다.

‘몇 년 전에는, 몇 십년 전 명절엔 어떤 선물이 오고 갔는데…’하는 이야기에 궁금증이 일었다. 전후인 1950년대는 귀한 먹거리로 정을 대신했다. 복구가 진행되던 1960년대부터 명절 선물로 조미료나 설탕, 라면 등이 등장했는데 고급선물 품목이 다름 아닌 백설탕이었다. 눈에 익은 선물세트의 등장은 1970년대부터였다.

요즘은 휴대전화로 간단하게 전송하는 기프티콘도 등장했다니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하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철 없는 선물이라 당혹스럽고 괘씸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선물이 바뀐들 변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새해 선물은 건강하고 무탈하길 바라는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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