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빠가 되자
용감한 아빠가 되자
  • 정희성
  • 승인 2017.02.01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희성기자
정희성기자
맞벌이 생활을 하던 회사원 A(38)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자 마땅히 돌봐줄 사람이 없어 고민이 컸다. 다행히 회사 분위기가 육아휴직 사용에 호의적인 편이었고, 이미 육아휴직 중인 직장동료도 있어 육아휴직을 신청하게 됐다. 육아휴직 초기에는 육아와 가사가 너무 힘들어 다시 복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남성의 육아휴직이 낯설던 시절, 과감하게 휴직계를 던진 아빠를 ‘용감한 아빠’라고 불렀다. 물론 지금도 직장에 다니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엔 A씨와 같이 용감한 아빠들이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7616명으로 2015년(4872명)보다 56.3%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8만9795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8.5%를 돌파해 전년보다 2.9%포인트 높아졌다. 경남도 남성 육아휴직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지역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는 557명으로 2015년 187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같이 남성 육아휴직이 늘어나는 이유는 2015년부터 ‘아빠의 달’ 인센티브 제도가 시행되는 등 아빠의 육아참여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빠의 달은 남성 육아휴직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같은 자녀에게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 번째 이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를 지원하는 제도다. 남성 육아휴직이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겐 그림의 떡이란 지적도 있다. 또 아직도 남성 육아휴직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은 조직도 많다. 하지만 이제 육아는 여성만의 몫이 아니다. 올해는 아빠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유연하게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