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돈 되는 숲을 만드는 노력 기울여야
박재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경일포럼] 돈 되는 숲을 만드는 노력 기울여야
박재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7.01.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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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매스컴이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IMF보다 경제가 더 안 좋고 힘들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지인과 이야기할 때 경제 이야기를 예전보다는 더 많이 한다. 특히 개발로 파헤쳐진 숲을 보면 돈 되는 숲으로 복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채석장 개발지 같은 곳 말이다. 채석은 건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발사업이다. 도내에서도 매달 한 두건의 토석채취 허가가 신청되고 있다. 과거 중국산 골재의 수입이 왕성했고 가격도 낮았을 때는 우리의 산하를 파헤치고 부수는 일은 적었다. 그러나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자국의 자원보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볼 때 중국의 돌값이 우리의 돌값과 비슷하다보니 수입의존은 더 힘들게 됐다. 게다가 바다골재는 씨가 마르고 있고, 결국 각종 건설을 위한 필수골재는 산에서 얻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 현실이다.

대체로 채석장 개발은 규모가 크다. 많은 고민을 하면서도 가장 합리적으로 허가를 해야 하는 것도 채석장 개발이고, 이로 인해 산지관리법에 따라 채석장 개발은 개발 후 완벽한 복구가 이뤄져야 하고, 그후에는 다시 숲으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취지다. 필자가 속한 위원회에서 산지를 복구하는 계획을 보면 대체로 경관을 아름답게 한다는 논리로 많은 돈을 들여 조기에 복구한다는 계획이 대부분이다. 복구를 위주로 계획을 세우다보니 토석을 채취하기 위해 깎은 암벽면을 식생과 종비토를 포함한 것들을 부착해 녹화하려고 하고 조경적 관점에서 복구하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하나의 사례를 들어 채석장 복구의 방향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을 필자는 말하고 싶다. 양산시에서는 원동면 내포리 일대에 대규모 특화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일대 공유림 100ha에 20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수목 식재 등 사업에 착수한다는 내용은 최근 보도된 자료다. 양산시는 어린 헛개나무 위주로 50만 그루의 밀원수를 심을 계획이다. 헛개나무는 개화기가 길어 아까시나무 같은 다른 밀원수보다 꿀 채취량이 많고 잎과 열매 등은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양산시는 2020년부터 꿀 채취 등 수확이 가능하고, 밀원림을 조성하면 독특한 향기가 나는 등 힐링숲으로도 각광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밀원림 단지는 임업과 양봉, 한방산업을 겸하는 복합영농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할 때 채석지의 복구에 적절한 복구수종은 아까시나무 등 속성수이고 또 이러한 나무는 채석장과 같은 훼손지에 매우 적절한 수종으로 실제 아까시나무로 복구한 채석장은 경관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복구시간의 단축 등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대단히 효과적인 수종으로 나타났다.

한 장소의 채석장은 대체로 5ha를 넘어 20ha에 이르고 그 광대한 면적의 채석장은 훼손되고 토석이 채취된 지역은 복구가 매우 어려운 암벽으로 이뤄져 있어 속성수이면서도 열악한 훼손지에 복구수종으로 아까시나무 등 속성수만큼 좋은 수종은 없다. 더욱이 밀원수종으로 꿀 채취 등 경제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복구방법도 없다. 양산시가 밀원수림을 조성하면서 6차산업으로서 숲의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채석장 개발 등 대규모 훼손지의 복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시의적절한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지금 숲은 돈이 되는 숲으로 가꿔야 한다. 대규모로 훼손되는 채석장과 같은 복구지에서도 돈이 되는 숲의 복구가 돼야 함이 이와 같은 논리인 것이다.
 
박재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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