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
이수기 (논설고문)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
이수기 (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7.02.06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때 30%대까지 치솟는 1위를 달리다 10%대로 곤두박질치자 대선을 완주할 것인가, 중도 포기할 것인가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다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인지 야인지도 반반, 출마 여부도 반반, 진보 보수도 반반, 정권교체인지 정권연장인지도 반반, 어느 당으로 갈지도 반반, 온통 반반을 하다 결국 전격 불출마를 결정했다. 보수정당이 사실상 패닉상태에 빠졌다. 대연합, 중도·보수 빅텐트, 개헌연대 등 반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던 보수정당들의 재집권 시나리오가 무용지물이 됐다.

▶보수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혔던 반 전 사무총장의 대선 중도 포기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어찌 보면 보수의 지리멸렬 상태는 자업자득이다. 결국 실패는 콘텐츠의 부재 때문이었다. 국민 화합, 국가 통합, 정치교체 등 목표는 거창했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이 없었다.

▶귀국 20일간 ‘반(潘)짝 반풍(潘風)행보’를 하다 포기에 당혹감은 커져 가고 있다. 변변한 대선후보가 없는 불임(不姙)정당이 우려되자 급기야 ‘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한 황교안 띄우기 차출설’도 나온다. ‘반 카드’만 철석같이 믿고, ‘빅텐트’의 신기루만 쳐다보다 함께 낙마한 보수 정당들의 신세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면서 여권 잠룡(潛龍)이 12명이나 됐다. “야당 될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이수기 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