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때 30%대까지 치솟는 1위를 달리다 10%대로 곤두박질치자 대선을 완주할 것인가, 중도 포기할 것인가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다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인지 야인지도 반반, 출마 여부도 반반, 진보 보수도 반반, 정권교체인지 정권연장인지도 반반, 어느 당으로 갈지도 반반, 온통 반반을 하다 결국 전격 불출마를 결정했다. 보수정당이 사실상 패닉상태에 빠졌다. 대연합, 중도·보수 빅텐트, 개헌연대 등 반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던 보수정당들의 재집권 시나리오가 무용지물이 됐다.
▶보수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혔던 반 전 사무총장의 대선 중도 포기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어찌 보면 보수의 지리멸렬 상태는 자업자득이다. 결국 실패는 콘텐츠의 부재 때문이었다. 국민 화합, 국가 통합, 정치교체 등 목표는 거창했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이 없었다.
▶귀국 20일간 ‘반(潘)짝 반풍(潘風)행보’를 하다 포기에 당혹감은 커져 가고 있다. 변변한 대선후보가 없는 불임(不姙)정당이 우려되자 급기야 ‘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한 황교안 띄우기 차출설’도 나온다. ‘반 카드’만 철석같이 믿고, ‘빅텐트’의 신기루만 쳐다보다 함께 낙마한 보수 정당들의 신세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면서 여권 잠룡(潛龍)이 12명이나 됐다. “야당 될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이수기 논설고문
▶보수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혔던 반 전 사무총장의 대선 중도 포기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어찌 보면 보수의 지리멸렬 상태는 자업자득이다. 결국 실패는 콘텐츠의 부재 때문이었다. 국민 화합, 국가 통합, 정치교체 등 목표는 거창했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이 없었다.
▶귀국 20일간 ‘반(潘)짝 반풍(潘風)행보’를 하다 포기에 당혹감은 커져 가고 있다. 변변한 대선후보가 없는 불임(不姙)정당이 우려되자 급기야 ‘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한 황교안 띄우기 차출설’도 나온다. ‘반 카드’만 철석같이 믿고, ‘빅텐트’의 신기루만 쳐다보다 함께 낙마한 보수 정당들의 신세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면서 여권 잠룡(潛龍)이 12명이나 됐다. “야당 될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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