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정승재 (객원논설위원)
단독보도
정승재 (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2.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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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방송을 포함한 언론에 ‘단독’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등장했다. 기자의 출입처나 취재원이 배포하는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않은 독립취재 결과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다. 영문으로는 ‘남과 다른’, 혹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의미를 담은 독점적 요소를 강조하는 exclusive(news)로 표기하기도 한다. 예전에 종종 사용했던 ‘특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어학사전에 흔히 있는 표현은 아니다.

▶단독이라는 표기로 기사의 특별성을 노골화해 구독과 시청빈도를 올리고자 하는 것이다. 당연히 언론사의 공신력과 영향력을 과시하고자 함이다. 언론사의 광고 등 수익과도 직결됨은 말할 것도 없다. 단독을 많이 가져오는 기자에게는 포상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회사 차원의 격려와 칭송은 마땅히 따라 붙는다.

▶문제는 단독보도가 남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용에 있어서 특별한 것도, 뉴스같지도 않은 것도 많다. 오히려 언론의 품격을 의심할 만한 공인의 사생활을 들춰서 언론소비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경우까지 있다.

▶지금 한창의 ‘특검’이 이른바 특정 메이저 언론사를 순차적으로 찍어 피의자와 관련한 수사내용을 ‘단독’이름으로 보도케 한다는 여러 정황이 있다. 수사기법의 정도가 아니며 공정하지도 않다.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단독으로 덧칠해 보도하는 언론사가 있다면 언론의 자존감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정승재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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