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이 품은 분장토…도자로 움트다
산천이 품은 분장토…도자로 움트다
  • 김귀현
  • 승인 2017.02.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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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올해 첫 기획전
분청사기 200여 점 오는 8월까지 선봬
김해 진례에서 제작돼 온 전통 ‘분청’이 오늘날의 가치를 입고 167일간 관람객과 만난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올해 첫 기획전 소재를 분청사기로 정하고 주제 ‘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을 내걸었다. 그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건축도자 전문미술관으로 개관 이래 도자·건축 전시를 개최해왔다. 이번 기획전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제1, 2갤러리와 중앙홀에서 만날 수 있다.

과거 좋은 흙과 물로 빚고 구운 도자기 문화는 현재까지 이어졌다. 분청도자는 14세기 중·후반 퇴화된 상감청자의 무늬를 이어가던 중 그 원형 대신 기법을 응용하면서 태어났다. 왕실과 서민의 사랑을 고루 받은 분청사기는 15세기 전반, 세종 제위시기 다양한 기법이 발전되면서 각지에서 생산됐다. 분청사기는 16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200년에 걸쳐 지속되면서 새로운 미학·양식을 창출했다.

백토로 분장하는 분청사기의 기법으로는 △인화기법(꽃·나비 등 문양을 도장처럼 찍어 무늬를 만드는 기법) △상감기법(무늬를 음각으로 새긴 뒤 그 안에 백토나 자토를 넣어 장식하는 기법) △귀얄기법(거친 붓으로 백토 분장을 하는 기법) △분장기법(백토 물에 담갔다가 꺼내는 기법) △박지기법(백토 물에 담갔다 꺼낸 도자에 무늬를 그리고 무늬 외 배경을 긁어내는 기법) △철화기법(귀얄기법을 사용한 뒤에 철사 안료로 무늬를 그려내는 기법) △음각(조화)기법(백토분장 뒤 날카로운 도구로 회색 무늬를 새기는 기법) 등이 있다.

도공 ‘백파선’의 땅 김해에서 펼쳐지는 이번 기획전 ‘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은 도입부(분청정경(糞淸情景)-정서를 자아내다)와 2개의 소주제(물아일체(物我一體)-자연과 하나되다’, ‘화조풍월(花鳥風月)-생동을 불어넣다)로 구성했다.

최성재, 황종례, 이수종, 차규선, 양미숙, 김정옥, 허상욱, 정민호, 김정태 등 총 총 9명의 현대 분청예술 작가와 함께한다. 이들은 전통 분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동시대예술에서의 가치를 전한다.

도입부에는 최성재 작가의 작품이 등장한다. 첫 주제에서는 황종례 작가의 귀얄기법으로 제작된 공예 도자를, 두 번째 주제에서는 이수종, 차규선, 양미숙, 김정옥, 허상욱, 정민호, 김정태 등 7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특히 두 번째 주제에서는 풀·나무, 달빛, 연못이라는 테마로 갈래를 나눠 작품을 선보인다.

클레이아크김해박물관 관계자는 “분청사기는 담대한 해학과 거침없는 파격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풍요로운 탐구 대상”이라며 “기획 전시를 통해 분청사기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김정옥 작가 작품.
양미숙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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