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씀바귀
굴곡진 활주로에서
비상을 꿈꾼다
금빛 날개 없이는
스스로 날아오를 수 없는
헬조선 활주로
-이종수(시인)
자세히 오랫동안 들여다보노라면 저도 하나의 작은 우주라는 생각이 든다. 생명으로 터 잡은 이곳에서 한 생을 살아내느라 절대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본분을 다하는 중이지 않은가.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은 저들의 꿈이 있다면 아마도 더 멀리 더 높은 곳을 향한 ‘비상’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는 헬조선(Hell朝鮮)이라는 말의 범람과 금수저, 흙수저 논란, 그리고 7포 시대 등 신조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부의 편중, 부조리, 부정의에 이어 불공정으로 이어지는 사회 구조화 속에서 더 이상 비전을 찾기 힘들다는 청년들의 자조 섞인 표현인 것이다. 이즈음 한 점 바람에 몸을 맡기는 씀바귀의 비상이 눈부실 따름이다. 더 멀리 더 높이!/ 천융희·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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