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크기
지명주 (장유중학교 교사)
마음의 크기
지명주 (장유중학교 교사)
  • 경남일보
  • 승인 2017.02.12 13: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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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주
삶의 순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도 경쟁을 부추기는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기란 쉽지 않다. 우리 나라처럼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과의 관계 정리를 잘 하며 살아야 하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현실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일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라더니 나 또한 조직생활이 20년이 되었는데도 업무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어렵다.

얼마 전 업무로 인해 직장 선배로부터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선배와 나는 인간적으로 친한 관계였고 서로 업무를 공유하며 도와주는 정깊은 관계였다. 그런데 솔직하게 절차를 지켜가며 업무를 처리하지 않는 선배로 인해 나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급기야는 인간적인 믿음마저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수록 진정한 인간 관계를 갖기 힘든 건 조직사회에서 얽혀있는 사회 활동을 하면서 이해타산적인 계산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직장에서의 좋은 관계를 위해 내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또 다시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그 선배와의 관계에 스스로 두꺼운 벽을 쌓아놓고 있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생활해야 하는데, 도저히 내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고 그런 현실이 나를 더욱 아프게 했다.

그렇게 힘들게 생활하던 중 ‘상황이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황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또 다른 선배가 힘들어 하는 나를 보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충고를 해주었다. 그 선배의 충고로 위로를 받으며 ‘업무상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지만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사람 관계의 정리도 결국엔 ‘내 마음의 크기’가 문제였다. 어렵고 불편해도 용기를 내어 말을 하면 사람과의 관계는 잃지 않을 수 있다는데 그러기엔 내 마음이 크지 못했나 보다. 관계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삶의 기쁨과 행복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 후 힘들지만 그 선배를 다른 시각으로 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관계는 관심과 배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내 마음의 문을 열고 좋은 관계를 위한 행복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자.

지명주 (장유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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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슬 2017-02-16 21:48:04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며칠 힘든일이 있었는데, 중심을 잘 다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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