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취업은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정신으로
박문수(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경일칼럼] 취업은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정신으로
박문수(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2.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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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전투에 패해 쫓긴 장수 한명이 조그만 굴에 몸을 숨겼다. 그러자 간신히 비집고 앉은 굴 입구에 거미 하나가 줄을 쳤다. 아무 생각 없이 거미줄을 손으로 흩어버렸다. 그렇게 다 만든 거미줄을 일곱 번이나 흩어버렸는데도 거미는 묵묵히 여덟 번째 거미줄을 치더란다. ‘이쯤되면 포기할 일이지’하며 거미의 우둔함을 탓하던 순간 적병의 수색대가 굴 입구에 들이닥쳤다.

이젠 꼼짝없이 죽었다 싶어 몸을 납작 엎드린 채 숨을 죽이고 있자니 적 병사 하나가 굴 입구로 다가와 거미줄로 입구가 막힌 것을 보고는 수색할 필요가 없다며 돌아서 버렸다. 포기하지 않는 거미의 불굴정신에 목숨을 빚지고 큰 깨달음을 얻은 장수는 나중에 재기하여 큰 공을 세웠다고 한다. 이것이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유래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사회에는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청년들의 경우 3포, 5포, 7포, N포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청년들이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나온 신조어들로 듣고만 있자니 마음이 끓어오른다.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는가. 그 원인을 찾아보면 첫째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각 가정별 자녀들에 대한 가정교육이 문제이고 두 번째로는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정신적 빈곤에서 오는 나약함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는 대학진학률의 증대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가운데 80%이상이 대학을 진학한다. 그러나 졸업 후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다시 제2의 목표를 향해 다양한 준비를 한다. 이것도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고 반복해서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취업적령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연히 결혼은 늦어질 것이고 부부가 맞벌이를 하다보면 아기를 놓을 기회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취업은 생계 수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계 수단은 꼭 공부만은 아니다. 기술을 잘 배워도 얼마든지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아직까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라면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한 번 더 도전해보기 바란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실무 중심의 융합형 기술인재를 길러내어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알선하는 대학이다. 또한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으로서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청년실업자에게 기술을 가르쳐 기업에는 인력을 공급하고 실업자에게는 평생직업을 갖도록 하고 있다. 재학기간 중 교육에 필요한 모든 비용(교육비, 식비, 교재비, 원거리 학생 기숙사 제공 등)을 100% 국가에서 지원하며 전 학과가 국가 기간산업 직종으로 매월 교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기술의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오늘의 하이테크시대는 간판보다 실사구시(實事求是) 실용의 시대다. 기술을 배워 평생직장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와 학력 관계없이 입학할 수 있다. 특히 고학력자인 경우는 학력에 기술을 입히면 명품취업을 할 수 있다.
 
박문수(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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