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사 무죄 선고 '환영-아쉬움' 엇갈린 반응
홍지사 무죄 선고 '환영-아쉬움' 엇갈린 반응
  • 이홍구·김순철·정희성기자
  • 승인 2017.02.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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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경제계·한국당 등 환영…野 “납득하기 힘들어” 한목소리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홍준표지사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 도청 내부와 여권, 경제계 등에서는 반색한 반면 도내 야권에서는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청 공무원들은 무죄 판결을 크게 반겼다.

강남훈 공보특별보좌관은 “법원의 현명한 판단으로 (홍 지사가) 누명을 벗게 되어 감사하다”며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경남 도정에 전념하여 여러 성과가 있었는데 더 열심히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한 공무원은 “이제는 결백이 증명된 만큼 경남도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잘 된 일이다”며 “그동안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홍 지사가 마음의 짐을 지고 있었는데, 이제 그 짐을 벗었기 때문에 의회와 협력해 더 열심히 일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홍 지사 무죄 선고가 경남 미래 먹거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반겼다.

최충경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사법부에서 올바른 판단을 한 것 같다”며 “경제가 어려운데 홍 지사가 ‘경남미래 50년 사업’을 포함한 도정에 전념해 경남 먹거리를 많이 창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차주목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사법부 결정을 존중한다”며 “한국당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지지율이 낮아 사실상 눈에 띄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홍 지사가 무죄를 선고받음으로써 대선 후보로 단숨에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도내 야권에서는 일제히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2심 재판부의 선고가 아쉽다. 대법원에서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판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홍 지사는 이미 전국 유일의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 폐업 등 각종 갈등을 유발하며 도민과 대립해왔고, 주민소환이 추진되기도 하는 등 도지사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변론을 위해 사실상 도정 공백을 가져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이 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홍 지사는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면서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 다수는 홍지사가 도지사로서 권위와 도덕성을 상실하고 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이미 내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죄판결로 홍지사의 일방통행 도정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우리 당은 지금보다 더욱 더 견제의 고삐를 조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경남도당은 이번 홍지사의 무죄 선고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남도당은 “사법부의 판단은 이완구전 총리의 무죄 선고와 함께 전국민과 경남도민, 고인이 된 경남기업 성완종회장의 죽음을 모욕하는 처사라 아니 할 수 없다며 “홍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대한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검찰의 상고의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경남도당 또한 이번 무죄판결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노동당은 “이번 항소심 무죄판결만을 믿고 대선 출마선언 등을 한다면, 이는 한 마디로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나는’ 꼴”이라며 “경남 도정을 망치더니 이제 이 나라 전체를 망치겠다는 것으로 정치적 자숙을 권고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도민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진주에 있는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무죄 판결을 규탄했다. 이들은 “항소심 재판부가 진실을 외면한 채 봐주기 부실 판결로 홍준표 지사에게 면죄부를 줬다. 하지만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도정의 적폐행위에 면죄부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무상급식 중단은 도민들의 건강과 생명, 복지를 파괴한 행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지사 3선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홍구·김순철·정희성기자 ksc2@gnnews.co.kr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가 16일 진주에 있는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도지사 무죄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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