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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대학졸업과 취업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
오창석(창원대학교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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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9  19: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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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한파와 국정농단의 혼란 속에서도 대학가에는 어김없이 졸업시즌이 찾아오고 교정에는 졸업생들과 꽃다발을 든 축하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회로 진출하는 졸업생들을 보면서 마치 부모가 자식을 결혼시키는 심정이라고 한 어느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좋은 짝을 만나서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살기는 바라는 부모의 마음처럼 대학교수는 졸업생들이 좋은 직장을 가지고 전공을 살려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과거의 대학졸업식은 축하와 설렘이 가득한 축제의 마당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취업 빙하기’로 불릴 만큼 심각한 취업난으로 축제라고 하기에는 썰렁한 졸업식이 몇 년째 이어졌는데,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들이나 졸업유예생들이 늘어나면서 의기소침해진 이들이 졸업식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졸업생들의 참석률이 예년에 비하여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OECD가 발표한 작년 한국 청년실업률은 10.7%로 사상 최대이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서 청년 체감실업률은 22.5%에 다다를 만큼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대학졸업식에 참여하는 졸업생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실업 또는 미취업이 일반화돼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학졸업과 취업은 별개의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미취업이 더 이상 흠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취업난 때문에 일정 기간 졸업을 미루는 졸업유예가 2010년을 전후해서 급증했는데, 최근에는 졸업유예생들이 감소하고 있고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졸업유예제도를 폐지하거나 중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졸업을 유예하는 이유는 기업에서 졸업생보다는 재학생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학생신분을 유지함으로써 도서관이나 기숙사 등 대학시설을 이용하면서 스펙을 쌓기 위한 것이었는데,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서 재학생에게 가점을 주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졸업생들에게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졸업유예를 신청하면 의무 학점 이수와 이에 따른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이에 비하여 졸업유예가 정작 취업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대 학생들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공기업 분야에 취업하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한데, 이 분야에는 정상적으로 졸업한 후에 인턴이나 공무원시험 등 적극적으로 취업준비에 임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공부를 마치고 졸업하는 졸업생들은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박수와 밝은 미래에 대한 축하를 받아 마땅하다. 졸업식은 말 그대로 대학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것에 대한 축하를 하는 잔치여야 한다. 취업은 졸업 전에도 가능하고 졸업 이후에도 가능한 것이다. 대학을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는 대학졸업생들이 더욱 당당해질 수 있도록 대학졸업과 취업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인식도 변화되기를 바란다.
 
오창석(창원대학교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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