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영혼을 쏟아 부은 고흐의 삶
지명주(장유중학교 교사)
그림에 영혼을 쏟아 부은 고흐의 삶
지명주(장유중학교 교사)
  • 경남일보
  • 승인 2017.02.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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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주

1853년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흐는 일찍부터 화랑에서 근무하다 성직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한다. 고흐는 초기에는 노동자, 농민 등 가난한 민중의 그림을 그렸지만 파리를 떠나 프랑스의 도시 아를에서 그림을 그릴 때에는 주로 주변과 들판을 산책하면서 보이는 것들을 모두 화폭에 담았다. 고흐는 다른 예술가들도 아를의 좋은 풍경을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노란 집’ 한 채를 빌려 고갱과 2개월 동안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영향을 주고받았지만 의견이 대립되고 성격도 전혀 맞지 않아 사이가 급속히 나빠졌다.

그러던 중 고흐는 신경과민으로 발작을 일으켜 면도날로 자신의 왼쪽 귀를 잘랐다. 고갱은 떠났고 그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2주일 뒤에 ‘노란 집’으로 돌아와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그는 다시 심한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12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되풀이되는 발작에 시달리고 평온과 절망적인 기분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도 계속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동생 테오에게 생계를 의존하는 데서 오는 죄의식과 성공하지 못한데 따른 열등감으로 희망을 포기한 채 스스로 총을 쏘아 자살을 시도했고 이틀 뒤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때 그의 나이 37세였다.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며 생계유지를 위해 평생 동생 테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던 고흐의 삶. 불과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불꽃같은 정열로 그림을 그렸지만 생전에 팔린 그림은 단 한 점이었다. 그가 자살했을 때 ‘고흐’라는 이름은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살아 생전에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고흐. 짧은 생애였음에도 그의 작품은 선명한 색채와 정서적인 감화로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그는 오늘날 가장 유명한 미술가 중 한사람으로 현대미술의 토대를 형성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영혼을 위로하는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그림을 그린 고흐.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에게 뜨거운 가슴을 품게 한다. “무엇을 시도할 만한 용기도 없으면서 멋진 삶을 바란단 말인가?” 빈센트 반 고흐의 말이 생각나는 오늘이다. 그는 진정 용기 있는 시도로 멋진 삶을 산 화가인 것이다.

 

지명주(장유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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