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당 지지율과 대선주자들의 뜨지 않아 ‘사면초가’에 빠졌다. 반기문 카드가 무산된 이후 외부영입까지 완전히 막혀버린데다 국민적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특히 한때 ‘보수의 아이콘’으로 주목받던 유승민 의원과 ‘50대 기수론’을 들고나온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대선 주자로 나섰지만, 지지율이 신통치 않다.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내로라하던 중진 의원들이 대거 빠져나왔지만, 당 지지율은 비교섭단체인 정의당과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창당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지도부 사퇴론’이 나왔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20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지도부에서 당의 여러 진로에 대해 위기의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정병국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질 게 있으면 당연히 지는 것”이라며 “어떤 쓴소리도 듣겠다”고 답했다.
지도부 사퇴론은 아직 하 의원 개인 차원이라는 게 바른정당 주요 인사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5.6%로 정의당(5.4%)과 비슷했다. 보수 결집의 효과라지만 한국당 지지율(15.1%)의 3분의 1 수준이다.
당 소속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도 유 의원 3.9%, 남 지사 1.4%로 대선 판도에 영향력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대로는 당이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의원들은 “창당 과정에서 가졌던 절박함이 사라졌다”, “당에 전략이 없다”, “패배주의가 만연했다”는 등 자아비판을 쏟아냈다고 오 대변인은 전했다.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발언을 자제한 김무성 의원이 이날 이례적으로 나선 것도 ‘보다 못한 심정’이 아니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김용태 대선기획단장은 “경선룰보다 침체에 빠진 당을 띄우는 게 우선 과제”라며 “그렇지 않으면 누가 후보로 뽑힌들 국민이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모든 중진이 선수와 경력을 배제하고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는 데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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