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트럼프노믹스시대의 창원경제
박양호(창원시정연구원장)
[경일칼럼] 트럼프노믹스시대의 창원경제
박양호(창원시정연구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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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한 달을 맞고 있다. 트럼프정부는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대원칙에 입각해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함으로써 미국의 고도성장과 대규모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중국의 대미수출이 장애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기부양을 위해 1조 달러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세·법인세도 인하해 미국내 투자와 소비를 촉진시킬 것이다.

동시에 미국의 에너지 자립을 위해 미국내 석탄·석유·세일가스 등의 생산을 증가시켜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보호무역주의와 대규모 재정지출로 미국 시장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자금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자국에 투자된 해외자금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자국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트럼프노믹스로 향후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 4%의 고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노믹스는 창원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미국 경제의 고성장에 대한 기대로 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고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수출품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발휘해 창원지역의 수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경제의 활황세는 미국민의 소득수준 향상을 야기해 소비재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다. 이는 국내의 대미 소비재 수출에 호기로 작용할 것인바, 창원에서의 미국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인 가전제품의 수출을 증가시킬 것이다. 또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규제로 중국의 대미수출 위축현상이 상대적으로 창원경제에 있어서는 대미 수출시장 확대의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트럼프노믹스가 계획하고 있는 1조 달러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도로와 철도부문의 건설장비 등에 대한 미국내 수요를 증가시켜 창원에서의 관련 산업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에 입지해 있는 건설장비산업 관련 대기업과 부품소재를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유조선·해양플랜트 등의 발주 증가에 따라 조선업에도 호기가 올 수 있으나 이는 장차 세계시장에서의 석유가격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가 요구하는 한국에서의 방위비 분담증액은 창원에 주로 입지해 있는 방위산업체의 투자증대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중국의 경우처럼 한국산 제품에도 미국에서의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면 대미 수출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고금리가 한국에서도 실현된다면 이는 기업투자 및 가계대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노믹스가 창원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국정부와 창원시, 기업체 등이 합심해 혁신적 대미수출 전략을 펼쳐나가야 하고 중국과 일본 및 아시아 등 각국과의 선린적 경제 실리외교를 대폭 강화해 한국과 창원경제의 새로운 고성장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박양호(창원시정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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