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변덕 날씨’
이수기(논설고문)
'고장난 변덕 날씨’
이수기(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7.02.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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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봄철 날씨는 다양하다지만 요즘 날씨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봄에는 꽃샘추위에서부터 가뭄, 높새, 황사, 바닷가 해무 등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꽃이 피는 등 올해는 봄이 빨리 오는 따뜻한 날씨가 되다가 금방 강풍에 비가 쏟아지고 지역에 따라선 눈도 많이 내리고 있다.

▶바람신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차가운 바람을 부는 것이 꽃샘이라고 전해진다. 날씨와 관련된 우리 속담 중에는 ‘2월 바람에 김칫독이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꽃샘, 잎샘에 반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꽃샘추위가 매섭다는 이야기이다.

▶꽃샘추위는 꽃이 피는 시기를 늦출 뿐 아니라 농사 시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꽃샘추위는 일종의 이상저온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해처럼 일찍 꽃이 피고 싹이 트기 시작한 농작물에 냉해를 입힐 수 있다. 만약 꽃샘추위로 늦서리라도 내리면 어린 모종과 열매를 맺는 꽃은 치명적이다.

▶‘겨울 추위에는 살이 시리지만 봄 추위에는 뼈가 시리다’는 속담도 괜히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지속되는 변덕날씨에 속상하고 애타는 것은 농민들이다. 한 해 농사를 짓다보면 이런저런 고비를 몇 차례 겪게 되는데 시작부터 변덕스러운 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날씨가 정치기류처럼 변덕이 심하다. ‘고장 난 변덕 날씨’, 무엇이 꼬였기에 심상찮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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