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국
정영효 (객원논설위원)
세계 최장수국
정영효 (객원논설위원)
  • 정영효
  • 승인 2017.02.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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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과 세계보건기구(WHO)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결과 오는 2030년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2세, 남성은 84.07세가 돼 남녀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오는 2030년이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장수국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장수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5년전에 예고됐었다. 2012년 유엔경제사회국(UNDESA)이 ‘세계인구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2045~2050년 88.4세로 세계 2위가 된 뒤, 2095~2100년에는 95.5세로, 일본과 홍콩 등을 모두 제치고 세계 최장수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더 빠르게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2030년 세계 최장수국 등극을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기대수명 증가가 오히려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지, 얼마나 일할 수 있을 지, 은퇴 후에도 기대수명을 지탱할 자금은 충분할지 등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고령화도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숙제들도 그만큼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이라도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세계 최장수국의 명예가 노후빈곤에 시달리는 은퇴자들에게도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될 수 있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영효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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