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이제 예전의 진주가 아니다. 아무래도 혁신도시와 정촌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공공기관, 기업유치 등의 성과가 아닌가 싶다. 특히 진주와 사천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항공국가산업단지와 사천산업단지의 일자리 창출도 진주-사천 간 출퇴근 지옥을 만드는 데 한몫을 한 것 같다. 사천에 직장을 두고 주거와 교육여건 때문에 진주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진주시에서 진주-사천 간에 6차선 도로를 신설하려는 계획을 세운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 진주시가 발 빠르게 시민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 주고, 듣던 대로 시장이 행정은 역시 잘하는구나’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제 교통체증은 해결될 거 같다고 자랑삼아 큰소리치고 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 진주시의회에서 광역도로를 위한 구상 용역비 전액을 삭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의원의 시 행정 폄훼 발언에 대한 논란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따른 감정 때문에 해당 시의원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예산을 삭감했다니, 이건 뭐 부부싸움에 자녀 차비랑 책값 안준다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강연옥(진주시 하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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