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관망모드’ 버리고 대권채비 본격화
여, ‘관망모드’ 버리고 대권채비 본격화
  • 김응삼
  • 승인 2017.02.2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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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출전 가능성에 관심…홍준표·김태호 저울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대선 경선레이스가 열기를 더해가는 야권과 달리 범여권는 내부 ‘관망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대권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당은 현재 확실히 두각을 나타내는 대선주자가 없어 다른 정당의 대선주자들에 비해 한참 뒤처진 순위에도 파이팅을 외치는 ‘주전 선수’들 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후보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현재까지 한국당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주자는 원유철·안상수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5명은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을 미미하다.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올림픽으로 치면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한국당에선 “해볼 만하다”며 다소 여유로운 반응마저 나온다.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정국이 크게 요동치면서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후보 선수 가운데 가장 관심이 끌고 있는 인사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태호 전 도지사,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등 3명이다.

이들 가운데 홍 지사와 김 전 지사는 부산·경남(PK)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으며, 탄핵심판 선고 이후 행보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항소심 무죄 판결로 정치적 부담을 털었다.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지만, 재심을 청구하면 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검찰은 서울고법 제2형사부가 지난 16일 무죄판결을 한뒤 지난 22일 상고장을 제출해 홍 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는 대법원에서 최종 가려질 전망이다.

홍 지사는 최근 부산·울산·대구시 등 영남권에서 ‘강연 정치’로 몸을 풀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탄핵 가부가 결정된 후 영남 민심을 살펴보고, 된다는 확신이 들면 스스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초·재선 의원 10여 명은 김 전 최고위원이 출마할 경우 그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 전 지사는 “헌재의 탄핵 결정도 나기 전에 출마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면서도 “탄핵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 이후 역할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황 권한대행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범여권 후보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보수층이 결집할 경우 막강한 야권 주자들과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황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그는 한결같이 “국정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출마 여부에 확답하지 않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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