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남강의 기적과 두바이의 기적
강민국 (경남도의원)
[의정칼럼] 남강의 기적과 두바이의 기적
강민국 (경남도의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2.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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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일부터 7일간 경남도의회 소관 상임위인 경제환경위원회에서 ‘사막의 기적’이라 불리는 두바이를 다녀왔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배경이 됐던 칠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이 있다는 정도만 아는 필자에게는 10시간의 비행이 꽤 지루했다.

하지만 두바이 국제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세계 최고·최대·최초라는 수식어가 공존하는 두바이를 보고 매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작은 메뚜기’라는 의미의 두바이, 단어의 뜻처럼 두바이는 매일 높이 뛰고 있었다.

세계 최대의 인공섬인 야자수 모양의 ‘더 팜’과 세계지도 모양의 ‘더 월드’, 세계 최대의 쇼핑몰 ‘두바이 몰’, 세계 최초 사막의 호반도시 ‘러군’ 등 모래뿐인 사막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그들을 보면서 놀라움과 동시에 호기심이 자극됐다. 그 호기심은 LG전자 중동·아프리카 법인대표인 차국헌 부사장으로부터 받은 한권의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토미 웨어 박사의 ‘Leadership Dubai Style:The Habits to Achieve Remarkable Success’에서는 세이크 모하메드 국왕의 뛰어난 리더십이 오늘날 두바이의 발전상을 가져왔다고 결론짓고 있다.

두바이는 오일머니(Oil money)와는 거리가 먼 나라였다. 유일한 생산품이었던 진주도 일본의 인공진주가 개발돼 어려움을 겪던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다. 1960년대에 석유가 발견됐지만 현재 두바이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20만 배럴로, 우리나라가 하루에 소비하는 230만 배럴의 10분의 1도 되지 않으며 석유산업은 두바이 GDP의 3%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사막의 황무지를 세계적인 물류·관광 중심지로 탈바꿈시킨 세이크 모하메드 국왕은 언젠가 종식될 석유시대를 예견하며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비전 제시형’ 리더이다. 그는 “첫째, 창의적이어야 한다. 둘째, 반드시 실행가능한 비전이 돼야 한다. 셋째, 비전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라고 역설한다. 그의 비전은 지금의 두바이 모습으로 휼륭히 실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간혹 일반식당이나 외국 정상과의 만남에 직접 승용차를 모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는데, 이를 본 기자들이 “혼자 다니는 게 위험하지 않으냐”라고 묻자 그는 “지도자인 내가 혼자 다니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이 어떻게 안전하게 두바이에 투자하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와 국민과의 신뢰가 부럽기만 하다.

필자가 두바이에 머무는 동안 지역구인 진주와 경남의 미래 로드맵이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특히 진주는 세계적 도시인 런던의 템즈강, 파리의 세느강과 서울의 한강처럼 도심 가운데로 흐르는 남강을 가진 천혜의 조건을 갖춘 도시이다. 한번은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했을 때 나카스 강변의 불야성과 번영함을 보고 진주 남강에도 벤치마킹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제 나의 사랑하는 고향 진주의 남강에서 시작된 기적이 지난 한강의 기적을 대신해 경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기적으로 다시 한 번 승화되기를 기대해본다.

 
강민국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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