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 폐조선소 '스웨덴 말뫼처럼'
거제·통영 폐조선소 '스웨덴 말뫼처럼'
  • 김응삼
  • 승인 2017.02.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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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 발표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와 통영 등지에서 발생하는 폐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거제∼통영∼남해∼하동∼전남 고흥을 잇는 483㎞ 길이의 남해안 끝단 드라이브 코스(가칭 ‘쪽빛너울길’)가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주재한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폐조선소 부지 관광자원화는 1980년대 말 조선산업의 쇠퇴와 함께 도시 쇠락의 위기를 맞은 스웨덴 말뫼시가 폐조선소 부지를 매입해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국토부는 올해 3분기까지 지방자치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통해 유휴 폐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구조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LH의 토지비축 기능을 활용해 해안가에 있는 폐조선소 부지를 우선 매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어 지자체와 LH, 민간사업자 등이 공동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폐조선소 부지를 입지 여건에 적합한 관광단지 등으로 개발하게 된다.

특히 국토부는 거제, 통영, 남해, 하동과 전남 고흥, 여수, 순천, 광양 등 8개 시·군을 묶어 남해안 광역 관광지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거제부터 고흥까지 483㎞에 이르는 해안도로의 주요 지점에 건축·조경·설치미술을 결합한 전망대와 포켓공원 등을 설치해 ‘쪽빛너울길’(Blue Coast Road)이라는 관광 브랜드 도로를 만든다.

고흥 우두~여수 백야도(14.6㎞), 여수 낙포동~남해 서면(3.51㎞) 등 4개 구간이 현재 단절돼 있지만, 우두~백야도 구간은 2020년 목표로 교량 건설이 진행되고 있고 나머지 구간에는 바지선 등을 운행해 연결할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는 1800㎞에 달하는 노르웨이 국립관광도로를 본뜬 것이다.

8개 시·군의 1352개 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예술섬, 식생섬, 레저섬 등 테마별로 개발하고 개인 소유 무인도에는 선착장 설치 등을 지원한다.

거제~통영~남해~여수~고흥의 주요 항과 관광도서를 잇는 셔틀 크루즈를 운행하는 해양루트 개발도 본격화된다. 올해 중 연안과 테마섬들을 연계해 하루 동안 돌아볼 수 있는 ‘원데이 크루즈’ 시범 사업도 추진된다.

내륙으로는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과 광양의 도로를 축으로 문화예술 벨트가 조성된다.

지리산 둘레길과 연계해 섬진강 물길을 따라 도보길과 자전거길을 깔고 뱃길도 복원하는 등 총연장 220㎞의 ‘섬진강 물길루트’를 조성한다.

경관이 우수한 해안권 지역에 숙박·휴양시설을 허용하고 건물 용적률을 완화한 해양관광진흥지구를 운영하는 내용의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이 올해 8월 시행됨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지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특히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와 경전선 전철화 사업(진주~순천~광주) 예비 타당성조사도 조기에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남해고속도로의 섬진강휴게소 등 주요 거점에는 고속·시외버스와 시내버스 간, 버스와 렌터카 간 중간 환승이 가능해지고, 버스를 통해 8개 시·도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도 구축된다.

정부는 9월까지 기본구상 수립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개별 사업별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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