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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 새 교육과정의 2017과제들
정찬기오(객원논설위원·경상대 명예교수·교육방법정보컨설팅센터 원장)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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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1  16: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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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3월부터 새롭게 바뀌는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서 내용을 2월 중순이 지난 19일에 소개했다. 새 교육과정에 따른 1~2학년 교과서는 학습 분량을 많이 줄이고 놀이나 활동 등 학생 참여를 늘리는 방향으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교과서의 분량은 이전의 80% 수준으로 줄었고, 초등학교 신입생들에게는 ‘연필 잡는 법’부터 시작해 한글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하였다고 소개한다. 한글을 교육하는 시간은 기존의 2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새 학기부터 대폭 바뀌는 교과서가 급하게 배포되면서 학교 현장의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게 되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국어과목의 경우는 학교에서 체계적 한글교육을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기존의 27시간 교육을 60여시간으로 늘렸다. 계속 문제가 지적되었던 ‘연필 잡기’부터 시작하여 ‘자음과 모음’ 등을 배우고, ‘겹받침’ 같은 어려운 내용은 2학년 때 배우도록 하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초·중·고등학생들은 물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웹(web) 세대들에게 꼭 필요한 체계적인 국어교육 강화방침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조처라고 할 수 있다.

수학의 경우는 최소 필수 수준의 기본내용이 강화되고, 문항도 쉽게 다듬어졌다고 한다. 어려운 설명으로 원성이 높았던 스토리텔링의 비중은 대폭 줄었고 난이도가 논란이 되었던 수학교육의 내용은 다소 쉬워졌지만, 학기 초에는 그림자료 중심으로 수학 교과서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과 한글교육 강화 방침은 상충된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생기게 된 ‘안전한 생활’ 교과가 3월부터 새롭게 도입됨으로써 1~2학년의 경우는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 주당 1시간씩 총 64시간 동안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받게 되긴 하였지만 급하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보니 현장 의견들의 반영이 많이 부족했고 필요한 연수 등과 같은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는 지난달 15일에 교과서가 이미 배포되었고, 20일부터는 전체 연수가 이루어졌지만 교사들은 아직 자세한 내용을 다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강원교육청의 경우는 지난 13일부터 권역별 교사연수를 실시하였다. 경남교육청의 경우도 21일부터 권역별 교사연수를 실시하였지만 새로운 교과서에 대한 연구를 할 시간은 모든 교육청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아직도 진행 중인 국회의 탄핵정국, 촛불집회, 태극기집회, 대권정국, 국정교과서와 검·인정교과서 논란 등으로 인하여 초등학교 국정교과서 개발 과정도 공개되지 않았고 현장 보급마저 늦어진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담당책임관은 특별히 늦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고, 담당교사들을 대상으로 직무연수가 진행 중이라는 묘한 응답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 것도 없고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없는 현 상태가 우리의 현실이다. 그리고 교육과정 내용 자체에 대한 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교과서 분량만 줄였기 때문에 불친절한 교과서가 되었다는 불만 또한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계속 논쟁거리가 될 새 교육과정 관련 수능 개편(안)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문(文)과와 이(理)과의 구분만 없애는 제1안,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만을 수능에 출제하는 제2안, 공통과목(Ⅰ)과 선택과목(Ⅱ)으로 이원화하는 제3안도 해결되어야 할 또 다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정찬기오(객원논설위원·경상대 명예교수·교육방법정보컨설팅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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