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문화원, 각자 모은 ‘석각명문총람’ 발간
산청문화원, 각자 모은 ‘석각명문총람’ 발간
  • 김귀현
  • 승인 2017.02.27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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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걸쳐 집필…총 560여 개 수록
산청문화원은 산청군 내 위치한 각자(나무·돌 등에 새긴 글)를 담은 ‘산청 석각명문총람’을 발간했다.

석각명문총람에는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우암 송시열의 친필 각자도 실렸다. 이 적벽 각자는 숙종 즉위 초반 2차 예송논쟁 때 우암이 유배길에 오르면서 단성에 남게 됐다.

우암은 유배 뒤에도 남인들의 상소로 수 차례 유배지를 옮겨다녔고, 유배 도중 경신환국으로 서인이 다시 정권을 잡게 되면서 우암의 복권이 이뤄진다. 우암은 남인들의 상소로 여러차례 유배지를 옮긴 끝에 합천으로 향하던 도중 유배가 풀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당시 우암은 남명 선생이 쓴 시구 중 ‘고학횡주적벽소’의 뜻을 살려 산청 단성의 절벽에 ‘적벽’이라는 각자를 새겼다. 이 각자는 정확한 위치는 전해지지 않았다가 ‘석각명문총람’ 현장조사 중 다시 발견되면서 책에 실리게 됐다.

이외에도 을사늑약 체결 후 우암의 9대손 송병선이 고종에 올린 유소(儒疏)를 남긴 각자, 고운 최치원 선생의 친필을 새긴 ‘광제암문’, 강원도 관찰사 신헌조의 이름을 새긴 각자 등이 석각명문총람에 담겼다.

총람의 연구 기획과 집필을 맡은 권유현 산청문화원 연구위원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에 걸친 현장 조사와 사료 수집을 통해 집필했다”며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한 산청 전 지역에 분포한 석각 명문 560여 개를 담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로 공사나 매연 등으로 손실된 각자도 상당하다”면서 “선인의 유적이자 향토사인 각자를 지역에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산청문화원은 산청군 내 위치한 각자(나무·돌 등에 새긴 글)를 담은 ‘산청 석각명문총람’을 발간했다. 사진은 총 2권으로 구성된 산청 석각명문총람.
‘산청 석각명문총람’을 집필한 권유현 산청문화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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