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찾기 나선 김해시, 자료 ‘기증’ 잇달아
뿌리찾기 나선 김해시, 자료 ‘기증’ 잇달아
  • 박준언
  • 승인 2017.03.0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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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법화경 등 희귀 자료도
김해시가 2000년 금관가야의 뿌리 찾기 작업에 나선 가운데 시민들이 간직하던 희귀 소장품 기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들 기증품은 종교적 가치와 문학적 가치가 높은 것들이어서 역사적 자료는 물론 교육용 자료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8일 김해시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글과 말을 지키기 위해 발행됐던 책 ‘한글’이 기증됐다. ‘한글’ 은 국문법 창시자로 받들어지는 주시경(周時經) 선생의 제자들이 조직한 조선어연구회에서 국어의 학문적 이론연구와 한글 보급을 위해 1927년 2월 10일 창간한 동인지(同人誌)다.

이번에 기증된 ‘한글’은 창간호~19호까지 묶은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창간호~16호)돼 있는 것보다 3호가 더 많다. 특히 창간호에는 김해출신으로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수감돼 옥사한 국어학자 이윤재(李允宰) 선생의 글이 실려 있다.

기증자 (주)홍기건설 황동렬 대표는 “김해시가 한글박물관을 건립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취지에 공감해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500년 전 조선시대 사찰인 김해 감로사(甘露寺)에서 제작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 시에 기증됐다. 부산에서 고서적을 수집하고 있는 손창규(71) 씨가 내놓은 이 불교서적은 1647년 판각해 1689년 간행된 것으로 종이 제작부터 인쇄까지 모두 김해에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손씨는 “이 법화경이 김해의 역사를 찾고 알리는데 소중한 자료로 사용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김해시는 역사의 고장으로서의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 시사(市史) 편찬을 비롯한 한글박물관, 가야불교박물관, 김해시립박물관, 문학만화박물관, 장군차박물관, 농업박물관 등 6개 곳의 ‘테마가 있는 작은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달부터 이들 박물관에 전시될 유물과 시사 편찬 내용에 들어갈 김해 관련 자료들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김해의 역사적 정체성을 찾는 작업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무척 필요하다”며 “가정에 수장(收藏)돼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



 
지난 1927년 2월 10일 조선어연구회에서 창간한 동인지(同人誌) ‘한글’ 중 일부가 최근 김해시에 기증됐다. /사진제공=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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