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해설사
조세윤((사)경남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웃어라 해설사
조세윤((사)경남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3.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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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윤

삶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수단적 목적과 궁극적 목적이 그것이다. 수단적 목적은 근면과 성실을 통해서 부와 명예를 형성하는 것이고, 궁극적 목적은 그것들을 통해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의 행동 중에서 행복하게 하는 행위들은 산책, 말하기, 놀이,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위의 네 가지 행위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사람들은 의미와 재미가 있는 행복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해설사는 여행객의 목적을 도와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준비된 사람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방문객의 이해와 감상, 체험의 기회를 제고하기 위하여 역사, 문화, 예술, 자연 등 관광자원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자’라고 관광진흥법에 정의돼 있는 전문가들이다.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관광 명소가 해설사의 주된 활동무대이고 업무공간이다. 다른 ‘사’들처럼 대우받고 보상받는 ‘사’는 아니다. 거의 비슷한 교통비와 식비 수준의 일비를 받고 험지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전문직이면서도 자원봉사자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해설사는 방문객에게 해당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경관 등의 해설을 통해서 그들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을 줘야 한다. 방문객의 입장에서는 의미와 재미를 찾아 행복하기 위해서 온 관광지에서 어떤 해설사를 만나느냐는 중요한 일이다. 그 해설사의 역량과 재능, 태도와 매너에 따라서 행복의 강도가 거의 결정되기 때문이다. 열정적이고 쾌활하며 유머도 넘치고 지식까지 풍부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우리 경남에도 200여명의 해설사들이 경남의 관광명소를 찾는 방문객들의 행복을 제고하기 위해서 그야말로 불철주야 뛰어다니고 있다. 그들은 또 당당한 경남의 격과 품위를 높이는 가장 효율적이고 성실한 자원이기도 하다. 국가와 자치단체에서 해설사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우고 지원하고 성원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설사의 양성이 국가 시책 중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높은 편익을 취하는 몇 안 되는 정책 중 하나라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바 있다. 이제는 해설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또 하나의 관광 매력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치단체에서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해설사가 웃어야 방문객이 웃기 때문이다.

 

조세윤((사)경남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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