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정승재 (객원논설위원)
기억력
정승재 (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3.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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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기능의 일종으로 사물과 인상 등을 내면에 저장하는 작용을 기억이라 한다. 경험을 잊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회상하고 형상화시킬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기억력이다. 이와 관련한 한 실상이 실소를 낳게 한다.

▶이른바 ‘유력매체’에 따르면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법무부 검찰국장은 지난해 7월과 10월 사이 약 4 개월간 1000여 차례의 통화가 있었다고 ‘특검’으로부터 확인했단다. 그해 11월 국회 법사위에서 여러 야당의원들의 민정수석실에 법무부가 특정사안을 보고했느냐는 집요한 질문에 검찰국장은 “보고 기억이 없다”, “내 기억으로는 보고 안했다고 단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내 기억이 완벽한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민정비서관은 법무부를 소관하며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보좌하는 직무이다. 검찰국장은 차관급인 검사장의 직위로 전국 2000여명의 검사를 포함한 검찰공무원의 인사와 조직, 예산은 물론 형사, 공안사건 등을 지휘, 감독하는 법무부의 핵심요직이다. 대통령의 행정감독권을 담은 정부조직법과 검찰의 지휘감독권을 보장한 검찰청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양자간 상시적 통화는 이상할 것이 없는 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지만 보도와 ‘특검’의 수사결과에 대한 신빙성, 통화시점과 특정인 및 사안을 물은 질의시점과 내용이 다른 점, 기억과 표현방식에 대한 비일치성, 조직보호라는 직무의 순수의도성 등을 감안해도 검찰 신뢰에 담을 쌓은 약삭하고 ‘뺀질’한 말로 들린다.
 
정승재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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