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은 독재정부에 의해 민중들에게 잊혀졌다.” 규범문법에서 ‘잊다’의 피동형은 ‘잊히다’이다. ‘잊혀지다’는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히-’와 ‘(-어)지다’가 겹친 표현이다. 이는 ‘잊히다, 잊히는’과 같이 쓰는 것이 적절하다. 따라서 이중 피동 표현을 피하려면 “전태일은 민중들에게 잊혔다.”, “전태일은 독재정부에 의해 민중들에게 잊어졌다.”로 써야 한다. “오래전에 ‘잊혀진’ 일들을 다시 얘기할 필요는 없다.”에서 ‘잊혀진’이 이중 피동이므로 ‘잊힌’으로 하는 게 알맞은 표현이다.
이처럼 피동법은 ‘아기가 엄마에게 안기다.’와 같이 피동사에 의한 것과 ‘새로운 사실이 김 박사에 의해 밝혀졌다.’와 같이 ‘-아/어지다’에 의한 것이 있다. 그런데 피동법이 이중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이중 피동 표현’이라 한다. 한 용언에 피동 접미사(이·히·리·기)와 ‘-어지다’가 모두 붙는 것으로 적절치 못한 표현이다. 예를 들어 “정말 믿겨지지가 않아”에서 ‘믿겨지지가’는 ‘믿다’에 피동 접미사 ‘-기-’와 ‘-어지다’가 함께 쓰인 이중 표현이다.
즉 피동 접미사 ‘-기-’만 사용하여 ‘믿기지가’라고 표현해도 될 것을, 여기에다 또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어지다’를 넣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말에 피동의 뜻을 또 더할 필요는 없다는, 즉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이중 피동 표현을 지양하는 것이다. 덧붙여 ‘불리다(‘부르다’의 피동사)’의 의미로 ‘불리우다’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표준어는 ‘불리다’이다.
허훈 시민기자
이처럼 피동법은 ‘아기가 엄마에게 안기다.’와 같이 피동사에 의한 것과 ‘새로운 사실이 김 박사에 의해 밝혀졌다.’와 같이 ‘-아/어지다’에 의한 것이 있다. 그런데 피동법이 이중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이중 피동 표현’이라 한다. 한 용언에 피동 접미사(이·히·리·기)와 ‘-어지다’가 모두 붙는 것으로 적절치 못한 표현이다. 예를 들어 “정말 믿겨지지가 않아”에서 ‘믿겨지지가’는 ‘믿다’에 피동 접미사 ‘-기-’와 ‘-어지다’가 함께 쓰인 이중 표현이다.
즉 피동 접미사 ‘-기-’만 사용하여 ‘믿기지가’라고 표현해도 될 것을, 여기에다 또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어지다’를 넣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피동의 뜻을 나타내는 말에 피동의 뜻을 또 더할 필요는 없다는, 즉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이중 피동 표현을 지양하는 것이다. 덧붙여 ‘불리다(‘부르다’의 피동사)’의 의미로 ‘불리우다’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표준어는 ‘불리다’이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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