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그릇
이상원(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도시의 그릇
이상원(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 경남일보
  • 승인 2017.03.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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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

사람은 제각기의 그릇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재 보이는 모습들이 그릇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창원시와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청와대와 대응하는 곳과 비교하며 부끄러워하고 폄하했던 어느 분도 안타깝지만 이것이 지금 그가 가진 그릇이라 전해주고 싶다. 물론 그릇의 크기는 바뀔 수도 있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도시경쟁 시대에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그릇은 매우 중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도시의 성패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릇이 작은 도시가 세계를 호령한다는 것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성공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그릇은 그 크기와 색깔이 다르며 여느 평범한 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릇이 크다. 필자는 창원이 가진 그릇이 후자임을 자부한다.

창원은 인구 107만 명, 면적 747㎢, 지역내 총생산 36조 원으로 도시 주요지표는 이미 몇몇 광역시를 능가하고 있다. 굳이 따져보자면 면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표는 경남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남의 몇 프로’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창원은 이미 대한민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인천, 울산 등을 제외하고는 창원보다 특출나다 내세우기도 힘들 정도다.

또한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요람 창원국가산업단지, 수출의 전초기지 마산자유무역지역, 동북아시아 경제교차로의 핵심 진해경제자유구역 등 대한민국을 이끄는 3대 경제축도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체는 4500여 개사, 종사자는 12만 명에 이른다.

이처럼 창원은 기초지자체의 그릇이 아니다. 아울러 일개 시·군 정도로 취급받아서도 안 된다. ‘큰 창원’을 내걸고 출범한 통합창원 2기가 이러한 도시가 가진 그릇을 바탕으로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의 투-트랙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광역시 승격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 제1호 자율 통합시 등 창원이 가지고 있는 여러 타이틀에서도 볼 수 있듯 대한민국의 혁신도 창원에서 시작되어 왔다.

이제는 창원의 그릇을 채울 여러 가지 꿈들을 현실로 이루어낼 차례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처럼 창원은 그릇이 다르기에 틜 수밖에 없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또 이루어낼 것이다. 이러한 창원에 살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원(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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