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어디 멋진 대통령감 없을까!
김중위 (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경일포럼] 어디 멋진 대통령감 없을까!
김중위 (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 경남일보
  • 승인 2017.03.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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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으니 어차피 법정 시한인 60일내에 대통령선거를 치루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막상 대통령감은 잘 보이지 않는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깜냥도 안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을 본다. 옛날처럼 인지가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도 숱한 인물들이 있었는데 요즈음처럼 넘쳐나는 인물시대에 왜 대통령감 한 사람 없겠나 싶다.

지금 세상은 옛날처럼 항우 같은 장수를 원하는 시대도 아니고 제갈량처럼 뛰어난 혜안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원하는 시대도 아니다. 그러기에 그저 인물이라도 좀 헌칠하고 잘 생겼으면 좋겠는다는 생각이다.

인물도 헌칠하면서 말도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걸 보면 인물의 출중함이라고는 도무지 느껴지지 않는다. 옛날부터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로 사람을 평가했는데 하는 말마다 바람이 새고 알맹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헛소리만 하면서 시장바닥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뽑겠느냐 말이다. 지도자는 우선 말로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말로 국민을 설득하고 말로 국민의 걱정을 줄여주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능력 하나 없이 하나마나한 소리나 하는 지도자가 무슨 지도자감이겠는가? 자유당 시절 신익희 선생처럼 풍채도 인물도 멋진데다가 말도 잘하고 목소리도 쩌렁쩌렁 울리는 그런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승만 대통령처럼 배짱도 있고 결단력도 있는 대통령감 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이승만 대통령은 과(過)도 많았지만 나라를 위해서라면 배짱도 부릴 줄 아는 지도자였다. 반공포로 석방으로 세계사람을 감동시켰고 휴전 반대와 북진통일론으로 한미방위조약을 유도했다.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 앞에서도 “저런 고얀 놈 봤나”하고 호통 칠 정도의 배짱으로 외교를 했다. 사드 문제로 중국이 시비를 거니까 겁부터 내면서 사드문제를 재고하자고 나올 정도의 심약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나라꼴은 무엇이 되겠는가! “사드문제가 그렇게 눈에 가시처럼 보이면 중국이 북한 핵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호통칠만한 배짱 있는 인물 한사람 보이지 않는다.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을 지닌 대통령감 어디 없을까? 예나 지금이나 수도 없는 인재들이 모여 지도자를 잘 보필함으로써 나라는 융성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인재를 알아보고 그를 발탁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박근혜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탄핵에 내 몰린 이유도 바로 그 인재를 볼 줄 모른 데에서 발단된 것 아니겠는가? 어떤 못된 아낙네 한사람에게 의지해서 국정을 살피려 하였으니 농단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이야 말로 대통령이 될 자질의 으뜸이다. 소통의 문제도 인재등용문제와 표리관계에 있다. 인재만 있으면 소통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애국심이 넘쳐 나는 인물 어디 없을까! 애국심보다는 이기심만 앞서 있는 사람만 보이는 듯해서다. 한국은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처럼 폄훼하면서 철지난 운동권적 의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정치인이 가끔 보이는 것이 안타까워서 하는 얘기다. 나라를 욕되게 하는 친북 좌파들이나 무능 부패한 무리들이 날뛰는 세상은 절대 오지 않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어디 멋진 대통령감 없을까!
 
김중위 (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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