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텔레비전에서 암을 이겨낸 사람들에 대해서 방송해준 적이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보통 암은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만든 스트레스로도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자분이 삶을 굉장히 의욕적으로 살았다. 아들이 둘 있었는데 첫째 아들은 의사, 둘째 아들은 스포츠 스타로 키우기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본인이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다. 남편에게 피해주기 싫어 이혼을 요구했는데 남편은 오히려 아내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산에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는 등 자급자족하고 산을 오르는 등 같이 운동하며 아내의 병을 낫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였다. 이 여자분은 본인의 생존에만 관심을 집중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아들에 대한 집착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본 후 암은 외부적인 요인이든 내부적인 요인이든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줘서 걸리는 병으로 인지되었다. 이 여자분은 아들들의 미래에 집착하여 아들들에게 기대하고 실망하며 서로에게 스트레스 주는 것을 반복했을 것이다. 무엇인가 집착하게 되면 그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가 많을 것이고 스스로 스트레스 받게 되며, 결국 이러한 것들이 자신을 쳐서 암에 걸리는 것이 아닐까.
타인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대방은 가해자요 나는 피해자인 것 같지만 결국 나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생각되어진다면 다음과 같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상황과 사람 구분하기, 즉 그 사람은 다만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 등 상대 입장을 이해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둘째, 기대치를 낮추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집착이란 더 많이 가지고 성공하기 위한 욕심, 상대 덕을 보고자 하는 욕심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과 상황이 그 욕심만큼 안 따라줘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이제는 사회가 성과와 성공만을 위해 미친 듯한 속도로 달려 나가기보다는 좀 느리더라도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행복 만들기 등 내실을 기할 때이다.
안승빈(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원가관리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