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수기치인(修己治人)과 전인교육
김향숙(객원논설위원·인제대학교 응용수학과 교수)
[경일시론] 수기치인(修己治人)과 전인교육
김향숙(객원논설위원·인제대학교 응용수학과 교수)
  • 경남일보
  • 승인 2017.03.15 09:3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가 희망적인 나라가 되기 위해 현재 우리가 살펴보고 고쳐야 할 것 중 하나로 오늘은 부모의 자녀교육관을 논하고자 한다. 요즈음 신세대와 젊은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헌신과 희생보다는 자아와 자기 개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미래 우리나라를 짊어질 아이들의 사고방식과 실력은 어떤 자원보다 중요하므로 올바른 부모관이 문화로 제대로 자리 잡게 하는 일은 더 미루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자녀교육을 할 때 내 자녀가 공부에 매진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와 더불어 장차 나라에 충성하고 큰일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에도 힘을 써야 한다. 부모의 자녀교육은 이론으로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론을 실천에 옮겨 직접 보여주는 형태가 돼야 한다.

신사임당은 율곡의 8형제에게 항상 온화하면서도 엄숙한 태도로 ‘사람다운 사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며 부모 섬기는 도리, 형제 간 우애의 도리, 일을 열심히 하는 도리, 친구 사귀는 도리, 자식 기르는 도리, 재물을 아껴 쓰는 도리 등을 몸소 말과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그 자녀들은 우리 역사에서 존경받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 됐다. 신사임당의 셋째 자녀인 이율곡은 이상적인 인간상인 참된 선비로 살기를 추구하며 일관된 삶의 논리인 지조를 실천했다. 우리의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온 선비정신의 핵심은 바로 삶 속에서 지킨 지조이다. 신사임당의 자녀교육관은 유교적 도덕과 가정환경에서 비롯됐으며, 그것은 율곡의 선비정신으로 이어졌다.

유교는 중국 춘추시대(기원전 770~403) 말기에 공자가 체계화한 사상인 유학을 일컫는 말이다. 유교의 특징 또는 핵심사상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이며, 유교는 자신의 수양에 힘쓰고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며 그것을 향한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수기(修己), 즉 자기를 닦는다는 것은 개개인의 선천적인 도덕성을 정직하게 신장하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유교에서는 자기의 도덕성 완성을 목표로 하는 사람을 군자라 하여 존중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소인이라 하여 배척했다. 유교의 이상은 수기(修己)만으로는 안 된다. ‘대학’에서 가르친 것과 같이 몸을 닦는 일(수신· 修身)로부터 시작해 집을 가지런히 하고(제가·齊家), 나라를 다스리고(치국·治國), 천하를 평(平)하게 하는데(평천하·平天下) 도달해야 한다. 반드시 치인(治人), 사람을 다스리는 일이 학문의 궁극적 목표가 돼야 한다. 유교의 교육이념은 인륜을 밝히는 인간교육과 균형 잡힌 전인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순수한 인간의 본질과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의 주체성을 밝히고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성장과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과도한 자유경쟁은 안타깝게도 전인교육을 심하게 손상했다. 올바른 인격으로 연마된 인간만이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도 유능하며, 현대문명이 안고 있는 병폐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 교육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이다. 이것이 바로 교육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출세가 목표인 지식위주의 교육에서 이제라도 탈피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만 해도 두렵다. 미래 교육은 도덕심과 바른 심성을 바탕으로 지적 창의성, 아름다움, 사회적 공존의식이 조화된 진정한 인간교육이 돼야 한다. 오늘의 우리가 부모의 ‘부모됨’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자녀교육관을 바르게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김향숙(객원논설위원·인제대학교 응용수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진한 2017-03-16 21:19:17
세계사의 正史 개념으로 보면, 제자백가이후,漢나라때 국교로 성립된 유교는,이후 동아시아의 주요이념으로 세계종교화.http://blog.daum.net/macmaca/2313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