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농업인[1] 집현산 블루베리 김두이씨
주경야독 농업인[1] 집현산 블루베리 김두이씨
  • 박성민
  • 승인 2017.03.19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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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만 파서는 제자리…스터디그룹 통해 성장”
농업은 6차산업이 화두로 떠오르며 인터넷과 바이오기술 등 최신 융복합 첨단 기술을 품고 날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농업인들도 신기술과 새 품종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지 않으면 변화하는 시장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본보는 경남에서 미래농업을 준비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농기계로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스터디를 꾸려 성장하고 발전하는 농업인을 찾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진주시 집현면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김두이(52)씨가 자신의 시설하우스에서 블루베리 농사에 쓰이는 흙을 내보이며 설명을 하고 있다.



◇초보농사꾼, 블루베리에 빠지다

블루베리는 미국 타임지가 당근, 아보카도, 시금치 등과 함께 10대 수퍼푸드로 선정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망간, 아연, 미네랄, 비타민C, E, 엽산, 섬유소 등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고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풍부해 노화를 막고 면역력을 증진하는데 효과적이다. 또 눈 건강과 피부노화 방지, 변비 예방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과실 뿐 아니라 잼과 요거트, 가공식품으로 소비자가 많이 찾는다. 여기에 블루베리는 나무 높이가 낮고 수확할 때 비교적 힘들지 않아 초보농사꾼이 재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진주시 집현면 토박이로 평생을 살아온 김두이(52·여)씨 역시 이러한 블루베리의 매력에 빠져 농사를 시작한 사람이다. 지난 2011년부터 고향땅에 블루베리 나무를 심고 4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을 하고 있다. 총 규모는 4628㎡(1400평) 정도로 온실과 노지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혼자 꾸려가기에 아직 거뜬하지만 주말이면 남편과 아들, 두명의 든든한 남자들이 김 씨를 뒷받침 한다. 수확은 매해 6월초 부터 40일동안 이어지는데 대부분 집현면 로컬푸드에 납품되며 나머지는 주문판매를 하고 있다. 특히 한번 먹었던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다.

이처럼 농사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안정기에 접어 들고 있지만 자연재해만은 김 씨도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전정시기인 요즘은 ‘갈색나비매미충’이 경남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속수무책이다. 온실재배같은 경우 병해충 관리가 비교적 가능하지만 노지 재배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나무가 양분과 물을 빨아들일 수 없게 만들어 작년 수확량 1.5t 에서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친환경인증을 받고 키우고 있어 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자연재해 외에도 유통 및 판매전략도 고민이다. 김 씨는 유통과 판로가 확보되면 블루베리 농사가 지금보다 더 본 궤도에 올라 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공부였다.

◇스터디 교육으로 ‘쑥쑥 ’성장

김 씨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블루베리 농사를 안정화 시키는데에는 경남블루베리협회를 중심으로 구성한 스터디 그룹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013년 신설된 경남블루베리협회는 도내 과수계의 협조 속에 연구회를 시작으로 본격 출범했다. 이듬해 스터디 그룹을 심화반과 기초반으로 나누어 만들어졌고 현재 각각 심화반 27명, 기초반 28명 총 56명이 함께하고 있다. 경남은 블루베리가 성장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자연재해가 덜 하고 따뜻한 기간이 타 지역보다 길어 수확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수하다. 특히 김해가 산딸기와 함께 베리류 작목이 뿌리를 내려 일찍부터 활성화 됐다. 젊은 귀농인구들이 적극적으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2014년 결성된 블루베리 스터디 그룹은 공부없이는 농사가 어렵다는 인식 속에서 만들어서져 각 농장의 장점과 전정 및 양분관리 노하우를 교류하면서 동반성장 중이다. 농장견학은 물론 일본 등 해외선진국 탐방도 체험했다. 또 강사를 초빙한 일방적인 수업 이외에도 그룹을 이뤄서 토론형식으로 진행하는 수업도 있어 스터디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김 씨는 “농업기술에 대한 공부는 물론, 유통과 생산된 제품홍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며 “규모를 3000평 정도 확장해 5~7t 생산을 할 수 있는 농장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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