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다”
홍준표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다”
  • 이홍구
  • 승인 2017.03.20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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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꿈 꾸지 말아야” 도청 간부회의서 재확인
오늘부터 장기휴가…행정부지사체제로 전환
▲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20일 도청에서 사실상 마지막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20일 “보궐선거는 없다”고 확실하게 못박았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확대 간부회의에서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다. 괜히 헛꿈꾸지 말고 제자리로 돌아가서 직무에 충실하라고 얘기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궐선거가 없다, 없도록 할 것이라고 한 달 전부터 얘기했는데 보궐선거를 노리는 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또 그 사람들이 일부 기자들을 선동해가지고 보궐선거를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도정은 행정부지사 체제로 가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며 “도정이 세팅이 다 됐다”고도 덧붙혔다.

홍 지사는 대선 일정과 관련해 “4월 9일까지 숨막히게 바쁜 일정이 있어서 내일부터 장기 휴가를 낸다”며 도청 간부들에게 힘을 모아 도정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홍지사가 21일부터 4월 7일까지 14일간의 연가를 내고, 도정공백이 없도록 행정부지사를 직무대리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홍 지사측은 보궐선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4가지를 들었다.

우선 보궐선거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것. 경남도선관위는 도지사 보궐선거로만 130억원에서 14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서기 위해 기초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직에 대한 궐위가 생기고 보선이 이어지면, 선거경비가 수백억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홍 지사측은 전망했다. 도지사 보궐선거 경비는 전액 경남도 예산으로 충당해야 부담도 지적했다.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이 줄사퇴하게되면 이를 둘러싼 혼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지사는 “자치단체장 중에서 도지사에 나올 사람이 사퇴를 하고 그 자리에 들어갈 사람이 또 사퇴를 하고, 그렇게 되면 쓸데없는 선거 비용이 수백억원이 더 든다”고 했다.

급한 선거일정으로 인한 후유증도 우려했다. 도지사 보궐선거가 급하게 치러지면, 후보들이 선거를 준비할 시간도 없을뿐더러 도민들이 도지사 후보를 검증할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충분한 검증없이 도지사가 선출되면 결국 그 피해는 도민들이 지게 된다고도 했다.

내년 6월에 도지사 선거가 있기 때문에, 보궐선거 이후 1년만에 또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도지사는 도지사가 되자마자 내년 선거를 준비해야 하기때문에 이로인한 낭비요인과 혼란도 불가피해 진다는 것이다. 현재 경남도정의 큰 갈래는 잡혀진 상태기 때문에 내년 6월 지방선거때까지는 행정부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가도, 큰 도정공백이나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홍 지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홍 지사는 오는 31일 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지사직은 내달 9일 공직자 사퇴 시한 마감일에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일부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는 없다”는 홍 지사에 대해 “꼼수를 부리지 말고 당장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홍 지사가 순리대로 4월9일 전에 사퇴하여 새 도지사를 뽑는 것이 올바르고 상식적인 방법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모두 힘을 합쳐서 자랑스러운 경상남도, 풍요로운 경상남도, 행복한 경상남도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재정건전화, 3개 국가산단, 서민복지, 청렴도 1위 등 도정 성과를 계속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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