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회 ‘의장 임기 나누기’ 물의
남해군의회 ‘의장 임기 나누기’ 물의
  • 연합뉴스
  • 승인 2017.03.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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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반기 의장 추대자 새누리 의원들간 밀약
김정숙 의원, 하반기 의장 낙마하자 각서 공개
사천시의회가 의장단 임기 쪼개기로 비난을 사는 가운데 인근 남해군의회 다수당 의원들끼리 상·하반기 의장을 돌아가며 맡기로 밀약한 ‘합의각서’가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남해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정숙 군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6월 19일 제7대 의장단 선거 당시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누구를 의장으로 추대할 것인지 사전 약속한 합의 각서를 공개했다.

합의각서는 당시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 6명 전원이 작성한 것이다.

각서에는 ‘남해군의회 새누리당 의장 후보로 상반기 박광동 의원·하반기 김정숙 의원으로 결정하고 추대한다’고 적혀 있다. 이어 이 내용에 대해 전원 합의하고 약속을 지킬 것에 서명한다며 6명 군의원이 직접 이름을 적고 지장을 찍었다.

당시 남해군의회 전체 의원 10명 가운데 6명이 옛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이들이 합의하면 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 요직을 마음대로 차지할 수 있었다. 나머지 4명은 무소속이었다.

이들이 합의한대로 상반기 의장은 박광동 의원이 선출됐다. 그러나 하반기 의장은 3차 결선 투표까지 벌인 끝에 무소속 박득주 의원이 뽑혔다.

김정숙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현재 남해군의원 의석 분포는 자유한국당 3명, 바른정당 3명, 무소속 4명으로 바뀌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근 동료 의원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저에게 누명을 씌웠는데 누명의 근거로 하반기 의장 선거를 거론해 (각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이 글을 올린 정확한 경위 등을 알아보려고 김 의원과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등을 이날 모두 내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옛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군의원 본연의 역할보다는 의장단 자리를 독차지하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며 비난했다.

다른 군의원들은 “합의 추대는 소속 의원 수가 많은 특정 정당이 의장단 자리를 모두 차지하려는 비겁한 처사다”라며 “지방의회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인물로 의장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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