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같은 사랑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동화 같은 사랑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3.23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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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로서 동화 같은 삶을 살던 미국의 동화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슨솔이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난소암으로 고생했는데 생전에 ‘내 남편과 결혼할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를 내 세상의 관심을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모던 러브’라고 했다.

▶‘퇴근길에 시장을 봐 저녁을 만들어주는 로맨티스트, 갈색 눈에 키 178cm, 72kg, 사랑에 빠지기 쉬운 남자로 나도 어느 날 그랬다’는 것이 광고내용이었다. 죽음을 알고 남편의 불행을 걱정했던 것이다. 에이미는 실제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무에 달러지폐를 매달아 둔다거나 현금자동인출기 위에 돈을 놓아 두는 등 동화 같은 행동으로 시선을 모았다.

▶문학작품 속의 순애보나 주옥같은 사랑이야기가 감동을 주지만 에이미의 모던 러브는 상대에 대한 배려의 극치가 아닐까. 자유와 사랑, 낭만의 작가 푸시킨이 아내 나탈리아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 장교 단테스와 결투를 벌여 총상을 입고 사망에 이른 것이 고전적 사랑이라면 에이미의 사랑은 확실히 모던하다.

▶젊은 시절 남녀가 만나 불같은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이 쌓여 정으로 변하고 정과 미움이 교직, 연민으로 변해 해로하는 것이 우리의 일생이다. 에이미의 26년 결혼생활도 서로에 대한 연민과 배려로 행복했을 것 같다. 그러나 요즘 우리사회에는 별거나 이혼도 아닌 ‘졸혼’이 유행하고 있다. 동화 같은 사랑이 있음직도 한데….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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