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동시성
안승빈(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원가관리처 차장)
생각의 동시성
안승빈(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원가관리처 차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3.27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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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빈
사람은 같은 습관과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더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어제와 오늘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내일이 다르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나 자신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내 인생과 내 주변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운도 물론 따라야 하겠지만 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설령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죽을 만큼 노력해서 우주를 감동시킬 정도가 된다면 그 운명마저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을 바꾸려면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 나 하나 변해서 이 세상이 바뀔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바꾼 계기가 있었다. 예전에 금강산에 오르기 전 화장실에 간 적이 있다. 한참 한 줄 서기를 시작하던 시점이었는데 금강산 화장실은 여전히 한 줄 서기가 안 되고 있었다. 그래서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했었다. 그런데 화장실 들어갔다 나오니 완벽하게 한 줄 서기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별 것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그 순간 나는 이 세상은 원래 이 모양이라고, 사람들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너무 쉽게 포기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나 자신부터 바꿔 생각하면 세상이 느리더라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우울하다고 내 주변에 우울한 아우라를 내뿜고 살 게 아니라 나에게 좋은 기운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그 기운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거창한 기도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 좋은 일 생기기를 잠깐잠깐 생각하고 지금은 더 좋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바른 방향, 옳은 방향으로 좋은 세상이 되길 가만히 기원해 본다.

사람은 개별적 개체 같지만 생각의 뿌리는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의 동시성, 즉 나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들이 합쳐지면 세상은 더 빨리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지 않을까. 나 하나 변한다고 이 세상이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너무 빨리 포기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내 작은 생각만으로도 이 세상은 작게나마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내 생각이, 내 행동이 이 세상이 바뀔 수 있는 임계점을 넘기는 한 방울이 될 수도 있다.
 
안승빈(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원가관리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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