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발견
최창민 (취재부장)
세기의 발견
최창민 (취재부장)
  • 최창민
  • 승인 2017.03.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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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태양 뒤편에 숨어 있는 별을 볼 수 있을까. 직진하는 빛의 특성상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영국의 에딩턴은 1919년 5월 브라질 수브랄에서 개기일식을 관찰하던 중 각도상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태양 뒤편의 별사진을 찍었다. 별빛이 태양주변의 강력한 질량(중력)에 이끌려 휘어지면서 에딩턴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당시 뉴욕 타임즈는 ‘하늘에서 빛이 휘어진다’고 보도했다. 직진하는 줄로만 알았던 빛이, 이 사실로 빛도 강력한 중력에 이끌리면 휘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1916년 아인슈타인이 예견했던 일반상대성이론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더 강력한 초질량을 가진 별은 블랙홀이 된다는 것도 입증됐다. 태양의 수천배 수만배의 질량을 가진 슈퍼태양이나 중성자별은 빛을 살짝 휘게만 하지 않고 아예 꿀꺽 삼켜버린다. 이것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우주의 블랙홀이다.

▶중력파도 있다. 강력한 중력을 가진 초신성 두개가 합쳐지면서 물결처럼 파동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지난해 이 중력파가 발견되면서 금세기 최고의 과학적 발견으로, 우주탄생의 원리를 탐구하는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견됐다. 그후 1년, 이 기이한 현상은 어디에 쓸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과거 무용지물로 보였던 전자기파가 혁신을 가져왔듯이 언젠가 중력파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이것이 과학의 발전이다.
 
최창민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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