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세 가지 포인트
강민국 (경남도의원)
[의정칼럼]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세 가지 포인트
강민국 (경남도의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3.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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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0년과 2012년 두 번의 경남지사 선거와 두 번의 대선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면서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경험과 헌법학 박사로서 그동안 공부했던 이론을 접목시키며 필자만의 방식으로 선거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이번 대선은 처음부터 한 축으로 기울어진 독특한 양상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대선기간 중에 어떤 변수와 바람이 불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선거는 대체로 구도, 전략 그리고 인물이라는 세 가지 포인트로 결정된다. 정치세력간의 합종연횡으로 일 대 일 구도냐 또는 다자간 구도냐를 구분 짓는 인적 구도가 있고, 영남과 호남, 충청 등을 근거지로 하는 지역 구도, 이념 구도, 세대 구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 19대 대선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도 드러나듯 변화를 갈망하는 2040세대와 고정적인 보수층인 6080세대 간의 구도로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

둘째는 전략으로 어떻게 하면 유권자의 표심을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작용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으로 ‘후보는 바람을 타야 하고 바람은 구도를 넘지 못하고 전략은 구도를 깨뜨린다’라는 말처럼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코끼리는 말하지마’에서 언급한 프레임의 전쟁은 전략의 첫 시작점으로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도 ‘We will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이라는 프레임으로 저소득·주류 백인들의 표심을 단번에 흔들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전략은 각 후보 캠프가 제시하는 비전과 정책이 얼마나 유권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있느냐 하는 것인데 대체로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당시 집권세력의 정책에 대한 심판적 성격을 갖는 ‘정책심판’적 경향을 가진 과거형인 반면 대선은 미래의 정치지형과 관련해 ‘전망투표’적 경향을 갖는 미래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인물이다. 어떠한 구도나 전략도 결국 후보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후보가 살아온 길에 의해 스토리텔링을 만들 수 있고, 후보 강점은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해야 하며 후보 성격과 인성, 미래를 보는 혜안에 따라 국가 미래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TV토론을 통해 각 후보들의 내공을 알 수 있고 이것은 민심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가져오는 권력 독점에서 발생하는 폐해가 이제는 국격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외국의 정상들이 한국 대통령을 만나면서 겉으로 웃는 모습과 달리 마음속으로는 측은하게 생각한다면 대한민국의 외교는 없다. 승자독점식의 현행헌법의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고 국민들도 사심 없는 객관성을 가지고 후보들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불행한 대통령은 불행한 국민들의 몫이기도 하다.
 
강민국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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