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文진영 ‘단일화 샅바싸움’
非文진영 ‘단일화 샅바싸움’
  • 김응삼
  • 승인 2017.03.3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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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농단세력과 무슨 단일화”
홍준표 “유승민 이정희밖에 안돼”
자신감 찾은 안철수 ‘연대 선긋기’


‘5·9 장미대선’ 구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후보 단일화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 2연승으로 ‘대세론’을 확인함에 따라 나머지 세력 간 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이 유승민 의원을 대선후보로 선출하고, 자유한국당도 31일 후보 선출을 앞두고 있어 단일화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예상과 딴판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맨 처음 꺼냈던 유 후보가 막상 선출 직후에는 ‘자강론’으로 선회하고, 소속 정당도 여기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유 후보는 30일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가리켜 “완전히 ‘도로친박당’이 되고 있다. 이런 세력들에 우리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단일화 우선 협상파트너를 향해 날 선 공세부터 퍼부은 것이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안보·대북 정책의 차이를 들어 단일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무성 선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단일화 이야기는 일절 없다”고 했다. 이는 단일화 협상에 앞서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부터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들러리만 설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유력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정우택 원내대표 등이 단일화의 필요성을 공개 언급하고 있지만, 호락호락 응하지는 않겠다는 것.

홍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 유 후보를 겨냥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역할밖에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홍 지사와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바른정당의 ‘친박 청산’ 요구에 대해 초법적 조치는 할 수 없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단일화 때문에 ‘집토끼’를 놓칠 수는 없다는 계산이다.

더욱 큰 문제는 비문 진영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공학적 연대’는 없다며 문을 닫고 있다. 경선 2연승을 달린 안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7.4%로 10개월 만에 2위에 올라 ‘자강론’에 더욱 탄력을 받은 상태다.

이에 국민의당은 인위적 연대보다는 자연스럽게 우파 지지층을 흡수해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표면적인 움직임만으로 비문연대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각 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기싸움이 팽팽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바른정당 김무성 선대위원장이나 홍준표 경남도지사,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이 물밑에서 접촉하며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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