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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 식목일의 혁신 필요해
박재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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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2  16: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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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5일이 되면 나무심기에 바쁘다. 아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그 한참 이전에 이미 나무심기는 시작되었고, 어쩌면 4월 5일이 되면 나무심기는 얼추 마무리되는 시점이 되는 것 같다. 특히 남부지방에서는 식목일이 되기 전에 이미 나무심기는 마무리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4월 5일 식목일을 다른 날로 바꾸기도 쉽지가 않다. 너무 오랜 동안 식목일은 나무 심는 날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고, 또 역사적으로도 그 날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치산녹화 1, 2차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우리나라로서는 세계적으로 30~40년 만에 110만 헥타르에 달하던 황폐했던 산림을 완전히 녹화시켜 초록빛으로 물들게 한 역사는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일이었다. 이런 숲이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발휘하면서 국민들에게 베푸는 혜택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러나 오늘날의 숲을 바라보면 숲이 너무 빽빽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숲이 울창한 것은 좋으나 나무들이 너무 빽빽하게 자라 과밀한 임분(林分密度) 상태를 이루고 있어 숨 막힌 느낌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산림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이따금 옛날에는 비가 오지 않아도 산에서 흐르는 계곡물이 마르지 않았는데, 분명 산은 우거지고 나무들은 빽빽하게 자라 울창한데 계곡물은 점점 말라간다고 말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예를 들어 4000평방미터(약 1250평)의 과수원에서는 하루에 나무들이 600톤 정도의 땅속수분을 증산시킨다. 너도밤나무 한 그루의 경우 여름철 하루 동안 약 285~380리터의 수분을 소비한다. 나무들도 살기 위해서 땅 속 물을 쓰기 때문에 숲은 적정한 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산림이 물을 저류(貯留)할 수 있는 기회를 증진시키는 것은 수자원 함양에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 뿐인가. 여름철 태풍이나 바람이 심하게 불 때 나무들이 바람을 약화시켜 주는데 이렇게 바람을 막아주는 것도 숲의 임분밀도가 50~60%가 가장 적정하다는 것이다. 숲이 너무 울창하고 빽빽하게 자라고 있으니 나무들은 무리한 경쟁으로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고 산림의 수원 함양기능이나 방풍림으로서의 역할도 착실히 수행하지 못하는 숲이 되고 마는 것이다.

숲은 적절한 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숲의 밀도를 유지시켜주는 일이 숲가꾸기다. 솎아주기와 가지치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숲을 잘 가꾸어주면 나무도 더 굵고 크게 자라며, 숲의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더욱 더 잘 발휘하게 된다. 숲가꾸기를 통해서 잘려진 나무는 경제적인 이득으로 산주(山主)에게 돌아갈 것이며, 산림의 6차 산업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아울러 숲이 건강해지고 산림생태계가 좋아지니 국민들의 삶의 질도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필자는 우리의 숲에 더욱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숲가꾸기에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무를 심지 않는 상징적인 식목일을 기리는 것보다 이제는 숲을 잘 가꾸는 기념일로 바꾸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 모두를 하는 그러한 기념일로 인식하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숲은 심고 가꾸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풍요와 안식을 베푼다. 부자나라는 숲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세계역사는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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