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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 중국 압박, 무릎 꿇을 순 없다
이수기(논설고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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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3  2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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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대륙 438회, 해양 493회 등 양 세력이 931회나 침략했다. 적은 규모까지 2000여회로 몇 년에 한번 꼴이다. 세계지도에서 광활한 아시아대륙 동북단 한반도 인접의 열강들 사이에서 시련을 이겨내고 수천 년 동안 민족의 동질성을 보존, 국가를 영위해온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남북이 갈라진 상태에서도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이룩, 살아남은 저력 있는 민족이다.



해·대륙 각축장, 931회 외침

외침·엄청난 납치·포로에도 한민족의 정통성을 꺾지 못했다. 몽고가 고려를 7차례나 침략, 강화도에서 제주도까지 천도, 장장 42년 간 저항, 독립적 생존과 국가형태를 지켜온 민족이다. 5000만명 이상 나라로서 서구가 200여년간 이룩한 경제를 불과 60여년에 곧 3만 달러 도달 나라는 미·영·프·이·독·일 등 일곱 번째다. 660년 나·당연합군이 백제 함락 당시 소정방은 의자왕·태자 등 93명·백성 1만2870명을 당나라가 포로로 납치해 갔다. 고려의 몽고침략으로 무차별 학살 숫자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40여년의 전란으로 멸종을 우려, 항복을 했을 정도다. 몽고는 1231년부터 42년 간 7차례 침략 때 기록상 포로가 20만6800여명에 살상자도 엄청났다.

1592년부터 7년간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일본군에 학살·포로로 납치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포로만 적게는 2만·3만·5만명, 많게는 10만명·40만명이란 추산도 한다. 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간 포로만 최소 50만명의 추산이다. 1637년 1월30일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에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의식으로 항복, 전쟁이 끝났다. 1910년엔 519년의 조선왕조를 일제의 강점으로 36년간 지배, 수탈과 고통 끝에 분단이 됐다. 1950년부터 3년간 6·25때 한국군 13만8000여명이 전사, 남·북한을 합쳐 민간인 250여만명이 사망·부상·납치·실종의 비극이었다. 6·25도 북한 단독이 아닌 소련·중국이 무기·병력지원·배후조종에다 중국은 직접 ‘인해전술’ 군대까지 투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탄핵·조기대선 등 첩첩한 위기 속에 북한 핵·탄도미사일과 미·중·일 3국의 거센 압박에 시달리는 현실은 마치 조선 말기를 떠올릴 정도로 주변 열강의 견제, 압박이 극심하다. 미·중·일·북한이 한국을 먹잇감처럼 달려드는 내우외환이다. 미국의 주한미군 분담금 인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일본의 소녀상·위안부·독도 갈등, 중국의 사드배치 압박·여행상품 판매중단·크루즈선의 기항금지·롯데마트의 매장 영업정지·한국상품 불매운동 등 한반도 정세 전망은 먹구름이다.



‘지정학적 악몽의 시련’

중국이 마치 예전 조공을 바치던 속국으로 생각,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과 ‘금한령(禁韓令:한류금지)의 도를 넘는 횡포를 피하는 길은 무역·관광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반한감정은 과연 G2로 대접받을 만한 품격을 갖춘 나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대국으로 존중받으려면 ‘글로벌 룰’도 존중해야 한다. 미국 의회도 사드보복에 중국을 규탄했다. 우리 국회는 중국눈치를 보았는지 뒤늦게 결의안을 냈으나 정부 규탄이다. 북한 핵 방치, 강대국 미국 앞에 절절매는 태도는 역겹다. 양 세력으로부터 ‘지긋지긋하게 겪어온 지정학적 악몽의 시련’을 이겨 국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지금 흔들리면 지는 것이라 중국 압박에 무릎을 꿇을 순 없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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