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아독 농업인[2]합천 다솔농장
주경아독 농업인[2]합천 다솔농장
  • 박성민
  • 승인 2017.03.0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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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로 완성한 딸기농사 성공 노하우
▲ 합천군 쌍책면에서 배드딸기를 기반으로 메론과 마늘 등 복합영농을 꾸리면서 24년간 농사를 지어온 이용태(48)씨. 그는 현재 안정적인 수확과 경영의 원동력으로 스터디를 꼽았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꽃이 피어가는 계절이면 서리낀 시설하우스에서 탐스럽게 잘 익은 딸기가 주렁주렁 열린다.

각종 디저트 메뉴에 주인공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을 뿐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 등 세계로 수출되고 있어 진주는 비롯 서부경남지역 농산물 수출의 효자상품이다. 원래 딸기의 제철은 6월쯤 이었지만 시설재배로 인해 겨울 과일로 변신했다. 비타민C가 풍부해 6~7개 정도만 먹으면 성인이 하루동안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또 항산화 성분 중 하나인 안토시아닌이 함유되어 있어 혈관을 보호하고 혈전 생성도 억제한다. 특히 안토시아닌은 눈의 망막세포 재합성을 촉진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각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어 시력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산부에게는 임신 초기 중요한 엽산이 딸기 속에 많아 추천할 만하다. 이처럼 맛과 영양이 풍부한 딸기를 기반으로 합천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공부하는 농사꾼 이용태(48)씨를 만났다.

◇공부로 완성한 배드딸기재배 노하우

합천군 쌍책면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이 씨는 농사경력만 24년에 달하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배드딸기 농사를 중심으로 마늘과 메론 등 다양한 품목에 걸쳐 복합영농을 꾸려나가고 있다. 농사 초기에는 지역적 특성에 맞게 토경 딸기재배 및 호박, 수박 농사에 집중했지만 8년부터 합천에서 3번째로 배드딸기 농사를 시도해 현재는 마늘과 메론을 더해 시설하우스만 16개동에 이른다. 만약 이 씨가 단순히 토경농사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다.

이 씨는 농사로 바쁜 가운데서도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배드딸기 스터디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오전에는 농사를 짓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지는 스터디에 매진했다. 함께 모이는 농가들의 열의도 높아 교수들과의 질의응답시간이 길어지면 수업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수업내용이 어렵고 힘들어도 그날 배웠던 기술 중 한 두개만 기억해 농사에 접목하면 성공이라는 마음가짐이 현재 안정적인 배드딸기재배를 있게 했다. 특히 스터디를 통해 토양딸기재배와 다른 배드딸기만의 환경과 습도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온도조절은 물론 적절한 재배환경을 조성해 최상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 씨는 “토양재배와 달리 배드딸기재배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고 재배환경이 토경과 너무 달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직도 배드딸기농사는 실패하는 사람이 많은데 토경에 노하우가 생기면 같은 포기 수에 비해 생산량이 30%이상 많다. 청년층이 귀농을 할때에는 꼭 배드딸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작물 다양화로 복합영농 구축

시설재배 작물이 쏟아지는 봄철에는 수확이 바빠 스터디는 잠시 쉬고 있지만 배드딸기 뿐 아니라 복합영농을 통해 작물 다양화를 시도 중이다.

딸기와 함께 키우는 메론은 당도가 18브릭스까지 나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 때문에 판매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 인터넷과 모바일 판매를 따로 하지 않아도 한번 찾았던 고객들이 전화와 문자로 재구매하는 비율이 높아 전량 소진된다. 딸기도 지금 생산하는 ‘설향’ 품종 외에도 경남도기술원이 개발해 기형과가 적고 단단한 ‘금실’ 품종을 신청해 내년 농사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배드딸기 규모가 크지만 1년 농사로 치면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메론과 마늘농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이렇게 복합영농을 구축해야 공부로 배운 재배기술도 실제농사에 접목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합천지역에 귀농인구 부족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합천은 도내에서 진주와 타 지역에 비해 농민들의 평균연령이 더 높고 젊은사람들이 귀농하는 비율도 낮아 고민거리다. 쌍책면에서 딸기농사를 시작할 당시 120여 농가에서 현재는 절반수준으로 줄고 무엇보다 배드딸기는 하우스 한동을 구축하는 비용이 5000만원 이상 들어가 손쉽게 하기 어렵다”며 “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지난 3월 합천 다솔농장 이용태씨 배드딸기 시설하우스에서 한 일꾼이 딸기 재배 레일을 따라 이동하면 수확을 하고 있다.

합천군 쌍책면에 딸기를 중심으로 복합영농을 꾸리고 있는 이용태(왼쪽), 박성남(오른쪽)부부가 수확철을 맞아 딸기 포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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