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미륵도 폐조선소 부지 관광자원 개발 절실
[현장칼럼] 미륵도 폐조선소 부지 관광자원 개발 절실
  • 허평세
  • 승인 2017.03.2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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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세기자
십수년 전 통영과 거제, 고성에는 밀려드는 신조선 수주 물량으로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당시 필자는 철제선박 특징상 내구연한이 20여년인 점을 감안해 밀려드는 선박수주 사례 역시 20년이 넘은 노후 선박들 대체용으로 판단, 신조선 건조현상은 20년 이후에나 다시 붐이 일 것으로 내다볼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한바 있다. 아니나 다를까. 수주 절벽이 닥치고, 수만명의 기능공은 온데간데없고 빈 공장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조선소가 경기불황과 업계의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 텅빈 조선소 부지 25만여㎡와 녹슬어가고 있는 크레인만 하늘로 치솟아 도시 미관과 인근 주민의 안전성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게 미륵도 조선소의 현주소다. 채권은행단 관리로 방치된 미륵도 조선소3사인 신아sb, 한국야나세 통영조선소, 21세기조선, 해진(옛 삼호조선)에 대해 마침 통영시가 철거문제 등 협조요청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적절한 조치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27일 국토교통부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재한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으로 조선업 불황으로 고민하고 있는 통영과 거제, 남해, 하동 등 8개 시·군에서 생기는 폐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전환 육성시키겠다고 했다. 1980년대 말 조선산업의 쇠퇴와 함께 도시 쇠락 위기를 맞은 스웨덴 말뫼시가 폐조선소 부지를 매입해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을 벤치마킹해 관광자원화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방침이다.

통영은 예부터 수산업과 관광, 조선업이 지역경제를 떠받쳐 왔지만, 조선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수년 전부터 관광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행정력을 집중, 미륵도관광특구에 관광효자산업 케이블카에 이어 외자를 유치시킨 루지가 지난 2월에 개장, 관광객에게 호평을 받는 등 통영에 또 다른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이용객 1100만 명을 돌파한 통영케이블카와 함께 관광을 이끌 쌍두마차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다 파크랜드와 병선마당, 동피랑, 서피랑 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 구축, 건축 중인 스탠포드 고급 숙박시설로 숙박난을 한층 덜어줄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문제는 관광특구 중심에 있는 조선3사의 흉물 처리대책이 관광 통영의 가장 큰 난제였었다. 때맞춰 정부의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과 연계, 뼈를 깎는 고통과 함께 통영을 재건한다는 각오로 온 행정력을 집중시켜야 할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우선 한국토지개발공사와 연계, 폐조선소 부지 우선 매입방안 대책과 미륵도관광특구 정비에 만전을 기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둘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국·도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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