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껍데기 브리핑
빈 껍데기 브리핑
  • 양철우
  • 승인 2017.04.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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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 기자
양철우기자
밀양시 브리핑룸은 온전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반쪽짜리다. 시는 이 같은 지적이 일자 궁여지책으로 올해부터 매월 한차례씩 실·국별로 돌아가며 정례 브리핑을 실시하는 브리핑룸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29일 행정국 주관으로 실시한 정례브리핑이 두번째이다. 이날은 행정국장과 문화관광과장, 농업지원과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언론과의 소통에 공들이는 밀양시의 자세는 일단 기자의 입장에선 반갑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 내용을 들여다보니 실망스러웠고 심지어 ‘기자들을 무시한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다. 이유는 딱 한가지, 모두 다섯 꼭지의 브리핑 내용이 4월달에 예정된 종남산 진달래 축제·무안 맛나향 고추축제·KBS 전국노래자랑 등 축제와 행사 관련으로만 이뤄져 있어서다.

행정국에는 인사와 회계, 복지 등 7개과가 속해 있으며, 직제상 넘버원 국이다. 이 정도 체급의 행정국이 기자들을 불러다놓고 한다는 브리핑이 고작 행사 홍보뿐인가. 이는 현안문제들이 없다는 뜻인지, 아니면 있어도 쉬쉬 하자는 뜻인지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최소한 이날 브리핑에는 몇몇 공무원들이 경기북부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간 이유라든지, 불려가서 인권침해를 당하지는 않았는지, 또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4급 서기관으로 상향조정된 내용 정도는 있어야 했다.

특히 농업지원과장은 현재 가격급락으로 고통받는 청양고추·깻잎 농가 등의 실태와 향후 대책 정도는 기자들에게 설명이 있어야 했다. 혈세를 들여서 잘 만들어놓은 브리핑룸에 빈 껍데기뿐인 브리핑 내용이라면 시간낭비다. 윗선에서 하라고 하니 마지못해 때우기 식으로 하는 것이라면 앞으로 사양하고 싶다. 현안문제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는 알권리를 제공하는 게 정례브리핑의 목적일 것이다. 이번 달 정례브리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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