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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보릿고개와 보리
신정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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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9  21: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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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으로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의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묵은 곡식은 거의 떨어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아니하여 농촌의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려운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되어 있다.

1970년대 이전 통일벼가 녹색혁명을 일으키기 전에 먹거리에 대한 어려운 현실을 나타낸 말이다. 요즘 글을 읽다 보면 보릿고개 용어를 가끔 접하는데 힘든 시기의 상징처럼 사용되는 것 같다. 녹색혁명으로 보릿고개가 없어진지 50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비유적으로 사용된다. 아마 그때의 힘든 경험들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일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보리가 쌀, 밀, 콩, 옥수수와 더불어 5대 곡류 중의 하나로 농업에서 중요한 작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대부분 가축사료로 많이 이용되며 그 외 맥주, 엿기름, 전분원료로 이용되며 우리나라에서는 밥과 같이 먹는 혼반용, 소주제조 등의 주정원료, 보리차, 엿기름, 장류, 제면, 제과 및 제빵의 복합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청보리로 알려져 있는 보리는 종자와 식물체를 같이 사료용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보리는 크게 종자와 껍질이 잘 분리되어 주로 혼반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쌀보리, 종자와 껍질이 잘 분리 되지 않지만 맥주보리, 엿기름, 보리차 등 다양하게 이용되는 겉보리로 구분된다. 중요 영양성분으로는 전분질, 환원당, 자당 등 다양한 당류가 포함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섬유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한 베타글루칸, 아라비노자일란, 프로안토시아니딘과 같은 폴리페놀류, 토코페롤 등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보리 등 맥류 재배는 10월 하순에서 11월 상순 파종하여 다음해 5월에서 6월 수확이 가능하므로 벼와 2모작이 가능한 작물이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벼와 2모작을 하여 식량 자급도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소득에서 농가가 만족할 만큼 되지 않아 일부지역 외에는 재배가 늘어나지 않는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용도별로 다양한 품종, 기능성이 있는 품종, 식감을 향상시킨 품종 등을 육종하고 있으며, 이외에 지역 보리를 활용한 청보리축제 등 지역행사, 로컬 또는 하우스 맥주로 불리는 지역 소량 생산 맥주 판매 및 이를 활용한 축제 등으로 어필하고 있다.

예전 4월부터 5월에 길을 가다보면 어디서나 보리 이삭이 나와서 익어가는 황금들판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특정지역서만 볼 수 있는 작물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아직 보리가 사라진 것도, 쓸모없어진 것도 아니다. 2차 가공품으로 알게 모르게 우리 옆에 있는 작물이다. 이러한 보리가 더욱더 재배가 늘어나고, 농가 소득이 올라가고, 향수를 달래는 감성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보리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들이 보리산업 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정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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