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양강구도 文·安 난타전
팽팽한 양강구도 文·安 난타전
  • 김응삼
  • 승인 2017.04.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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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 본선 개시와 함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선거 구도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양강 대결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안 양강구도’에 절박해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간의 ‘범보수 후보 단일화’ 협상은 ‘산넘어 산’이다.

◇문, ‘적폐세력과 의 연대’…안, ‘대국민 선전포고냐’= 정당별 경선 때만 해도 문 후보가 독보적인 1위를 달렸지만 안 후보가 경선이 종료되기 무섭게 중도층과 보수층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해 문 후보의 대세론을 허물면서 양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적폐세력과의 연대’라고 규정하고 맹공을 가하고, 안 후보는 ‘대국민 선전포고냐’고 맞받아치는 등 두 후보 간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범보수 진영은 그동안 문 후보를 향한 집중 공세를 펼쳐왔지만 안 후보가 보수층까지 잠식한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됨에 따라 표적을 안 후보에게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당장 문 후보 측은 비상이 걸린 표정이다. 문 후보는 10일 선대위 첫 회의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비전으로 승부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이 안 된다고 하는,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기득권 세력에 맞서야 한다”며 “이번에 정권교체를 못 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 죽기 살기 각오로 국민 열망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주일간 네거티브로 점철된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이 더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며 “문 후보는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을 보고 설명해주기 바란다”며 요구했다.

◇겉으로는 으르렁…물밑에선 “흩어지면 죽는다” 의견 오가= 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자구도로 굳어지는것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따라서 판세를 다자구도로 바꾸는 게 양측으로서는 급선무다. 보수층에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돼야 안 후보에 흘러간 보수층의 지지를 탈환할 수 있다.

규모나 지지율 면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한국당과 홍 후보가 바른정당과 유 후보를 설득하는 게 일차적 수순이다. 한국당과 홍 후보는 “이대로는 둘 다 망한다”는 압박성 메시지를 거듭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과 유 후보의 ‘백기투항’을 받아낼 만큼 힘의 차이가 압도적이지 않다는 게 문제다.

유 후보는 대전·충남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은 지 오래”라며 지지율에 구애받지 않고 진정성을보여주겠다는 생각을 거듭 밝혔다.

이 같은 현실적 문제와 유 후보의 원칙론이 양당 중진 의원급 사이에 오가는 단일화 논의에서 가장 큰 난제다.

단일화 방정식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은 대선 이후다. 합당할 경우 예상되는 당권 경쟁,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등이 얽혀있다.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여론조사로 할지, 후보 간 담판으로 할지는 양측 지지율 격차에 달렸다. 여론조사도 양자 조사냐, 다자 조사냐로 의견이 갈릴 수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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