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쌀을 씻었다. (그리고는/그러고는) 밥솥에 안쳤다.” 앞 문장에서 ‘그리고는’이 맞을까, ‘그러고는’이 맞을까. 참 알쏭달쏭하다. 그 쓰임새를 살펴보자. ‘그리고’는 접속부사로 단어, 구, 절, 문장 따위를 병렬적으로 연결할 때 사용한다. “너 ‘그리고’ 나/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창문을 열었다.”와 같이 쓴다. 이처럼 ‘그리고’는 단 하나로 쓰이기 때문에 ‘그리고는’처럼 보조사를 결합한 행태로는 쓸 수가 없다.
동사인 ‘그러다’는 ‘그리하다’의 준말로 ‘그렇게 하다’의 뜻이다. ‘그러다’는 ‘그래, 그러니’ 등으로 활용한다. “당신 혼자 결정하다니, ‘그러는’ 법이 어디 있어요?/자신이 말을 못 한다는 것 때문에 그녀는 더욱 열심히 문자에 매달리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황제와 필담을 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교양을 습득할 수 있었다.”와 같이 쓴다. ‘그리고’는 접속부사이고, ‘그러다’는 동사로 활용한다. 따라서 ‘그리고’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단독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밥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이를 닦았다.”를 흔히 “밥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이를 닦았다.”라고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고 나서’ 앞에는 동사만이 오기 때문에 동사가 아닌 ‘그리고’는 올 수 없다. “나는 쌀을 씻었다. (그리고는/그러고는) 밥솥에 안쳤다.”의 문장에서도 ‘그러다’의 ‘그러-’에 앞뒤 절의 두 사실 간과 계기적인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고’,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는’을 결합해 ‘그러고는’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
허훈 시민기자
동사인 ‘그러다’는 ‘그리하다’의 준말로 ‘그렇게 하다’의 뜻이다. ‘그러다’는 ‘그래, 그러니’ 등으로 활용한다. “당신 혼자 결정하다니, ‘그러는’ 법이 어디 있어요?/자신이 말을 못 한다는 것 때문에 그녀는 더욱 열심히 문자에 매달리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황제와 필담을 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교양을 습득할 수 있었다.”와 같이 쓴다. ‘그리고’는 접속부사이고, ‘그러다’는 동사로 활용한다. 따라서 ‘그리고’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단독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밥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이를 닦았다.”를 흔히 “밥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이를 닦았다.”라고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고 나서’ 앞에는 동사만이 오기 때문에 동사가 아닌 ‘그리고’는 올 수 없다. “나는 쌀을 씻었다. (그리고는/그러고는) 밥솥에 안쳤다.”의 문장에서도 ‘그러다’의 ‘그러-’에 앞뒤 절의 두 사실 간과 계기적인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고’,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는’을 결합해 ‘그러고는’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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