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 강민중
  • 승인 2017.04.1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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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3주기 추념식 거행
▲ 지난 12일 경남교육연수원 ‘기억의 벽’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념식에서 박종훈 교육감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수 백 명의 아이들과 교사들, 여행을 떠났던 가족과 동창들, 생업을 위해 제주도로 가던 많은 이들이 세월호와 함께 바다에 잠겼다.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은 노란 리본이 돼 전국을 덮었다.

세월호는 3년여만에 인양 됐지만 아직까지 아홉구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했다. 그날의 아픔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12일 오전 경남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념식.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가족 100여명이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잊지 않겠다’는 도민들의 약속과 다짐을 새긴 ‘기억의 벽’ 앞에 섰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9명이 부모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이날 박 교육감은 추념사에서 “당시의 참상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슬픔으로 남았다. 3년 가까이 차가운 바다 밑에 잠겨 있던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지금, 우리 마음속에 별이 된 250여명의 아이들과 11명의 선생님 등 304명의 희생된 분들의 넋을 추모하고,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유가족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자 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생사의 문턱에서 제자들을 먼저 챙기느라 미처 조끼를 착용하지 못한 채 발견된 선생님들의 주검은 스승의 길을 넘어 살신성인의 표상이 됐다”며 “기억의 벽 앞에서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별이 된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보고, 참스승의 길을 밝히셨던 선생님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뇌어 본다”고 전했다.

이날 추념식은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단 한 명의 아이도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힘을 보태 달라”며 “안전을 우선하는 교육정책으로 건강권 확보 등 안전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추념식은 묵념과 헌화, 추념사 추모시낭송 순으로 이뤄졌다.

이응인 시인(세종중학교 교감)은 ‘너희가 있어 민들레꽃이 피고’라는 추모시를 통해 “아직은 봄은 아니지만 너희가 있어 봄이 온다”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오인태 시인(경남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은 ‘저 은화예요’ 라는 추모시를 통해 세월호가 물 위에 다시 올라오는데 1073일이 걸렸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감동을 줬다.

교육가족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헌화하며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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