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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419)<179>문인들이 선호하는 경남지역 속의 소재들(1)
김영훈  |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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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4  0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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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의 자연이나 역사 가운데서 문인들은 어떤 소재를 더 많이 선택할까? 아름다운 명승지일까, 아니면 역사적인 사건이나 상황일까? 아무래도 자연 속에서는 지리산이 으뜸일 듯 싶고 역사에서는 이순신, 진주성 논개, 남해 노도, 강으로는 남강, 낙동강 등이 집중적으로 선택되어 형상화가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현대사에서는 3·15의거가 단연 앞자리에 놓일 것이다.

오늘은 1960년 3월 15일 마산에서 일어났던 ‘3·15 의거’를 살펴볼까 한다. 3·15의거기념사업회가 내놓은 3·15의거 50주년 ‘3·15의거시전집’을 보면 1960년에서 2010년에 이르는 50년에 시인 210명이 3·15의거를 소재로 시를 쓴 것으로 나타난다. 대단한 집중이다. 그만큼 3·15의거가 민족사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하겠다. 앞의 시전집 머리말에서 당시 기념사업회 백한기 회장은 다음과 같이 썼다.

“3·15의거기념사업회에서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3·15의거 시전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의거50주년은 반세기 역사를 기록하는 해이기도 하고 이에 맞춰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여 국가적 국민적 관심 속에서 3·15의거를 기념하게 되기도 한 해입니다. 실로 의미 있고 감격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3·15의거는 장기집권을 꾀하던 자유당 정권에 맞서서 피로써 항거한 자유, 민주, 정의를 펴고자 하는 민주 혁명의 상징이었다.

이 ‘3·15의거 시전집’은 그런 뜻에서 기념비적인 사업이었다. 2001년에 먼저 낸 3·15의거 기념시선집 ‘너는 보았는가 뿌린 핏방울을’은 3·15 제1시집이었고 이 시전집은 3·15 제2시집이 되는 것이다. 제1부는 1960~1969년 10년간에 발표된 시 묶음이고 제2부는 1970~1979년 사이 발표된 시 묶음이고, 제3부는 1980~1989년 사이 발표된 시 묶음이고, 제4부는 1990~1999년 사이 시 묶음, 제5부는 2000~2010년 사이 시 묶음이다. 그리고 부록으로 ‘국립 3·15민주묘지 설치 기념시비 20편’이 수록되어 있다. 전체 시해설은 고려대학교 김인환 교수가 ‘기억의 진화’라는 제목으로 붙였다.

필자는 이들 작품 중에도 역사적으로 빛나는 작품은 1960년 3월 15일 의거가 일어나는 때로부터 4·19가 일어나기 전까지 발표된 것이 아닐까 한다. 김춘수 ‘베꼬니아의 꽃잎처럼이나’(3월 28일,국제신보), 김태홍 ‘마산은’(4월 12일,부산일보), 이한직 ‘진혼의 노래’(4월 12일.부산일보), 홍두표 ‘꽃봉오린 채 떨어진 꽃송이들이여’(4월 13일 부산일보) 정공채 ‘하늘이여’(4월 14일 국제신보), 조병화 ‘조국이여 나의 어두운 사랑아’(4월 15일 새벽 5월호) 여기까지가 긴장되는 시기에 발표된 작품의 진면목이다.

김춘수의 시에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 있다는 것은 다 아는 것이지만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아직 독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순수시인이 현장의 싱싱한 참여시를 썼다는 것이 모두 의외로 이해되었을 터이다. 하동 출신 정공채는 이미 성향을 아는 사람은 알고 있었기에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필자는 재작년 11월이던가, 서울 성북동 어딘가에서 ‘정공채 시인 추모의 밤’이 열렸을 때 축사를 했는데 거기서 “이 자리 계시는 분 중에 앞으로 다시 그런 현장에 있게 되면 정시인처럼 용기로 시를 발표할 수 있는 분 있으면 손 들어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무도 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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