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 입시 전형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학생들의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 양상을 파악해 대학에서의 수학 가능성을 판단해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그리고 이 전형의 모집 인원 또한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계발하고 학생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유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학교 또한 이러한 입시 추세에 맞추어 특별히 교과를 비롯한 여행, 미술, 봉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자율동아리 운영에 역량을 집중하였고 그 결과 현재 10여개의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율동아리는 자율동아리라는 그 이름에 맞게 학생들 스스로가 운영의 주체가 되어 지도교사의 도움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학생들의 창의력이 증진되고 능동적이고 민주적인 사고방식 또한 터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 학교의 몇몇 학생들이 교육봉사 동아리를 운영하고 싶다며 자체적으로 인원을 조직하고 커리큘럼을 구성한 뒤 후배 여선생에게 지도교사를 맡아 달라고 찾아왔다고 한다. 바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본교 자율동아리의 탄생이야기인데 그 출발이 이처럼 자율동아리의 취지에 꼭 맞았기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이제 일방적인 행위나 제도는 개방적이고 생물처럼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교육도 상호 관계이며 상호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만이 살 길일 것이다. 주입식 교육이라는 기계적이고 수직적인 문화에서 정말로 벗어나야 할 때인 것이다. 내가 아닌 우리, 일방이 아닌 함께 가야 하는 새로운 교육의 화두로 다시금 주목받는, 지금은 바야흐로 교학상장의 시대라 하겠다. 이를 실천하는 우리 학교 자율동아리 교학상장의 내일이 정말로 기대된다.
손대원(진주외고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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